한일 유도 벌써부터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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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 유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유도는 LA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의 기를 꺾고 세계 유도의 강국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일본은 상승세의 한국견제에 고심, 서울아시안게임 한국대표선수 선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95kg급·71kg급·65kg급·60kg급등 8개 체급 중 4개 체급 금메달을 겨냥, 금메달 6개를 노리는 일본과는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여야할 입장이다.
이 때문에 한국과 일본은 서로 대표선수선발을 늦추며 상대선수를 보아가며 전략을 짠다는 복안이다.
당초 대한유도회는 일본이 오는 5월초에 대표선수를 확정한다는 정보에 따라 1차 선발선수와 2차 선발선수 (4월중순 예정) 등 6명이 풀 리그로 6월초에 최종선발전을 가져 각 체급별 대표선수를 확정지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유도회가 다시 7월초에 종별대회에서 대표를 확정짓기로 방침을 바꾸자 대한유도회도 최종선발을 그 뒤로 미루었다.
아시안게임 참가 최종엔트리는 8월20일까지 제출케 되어 있는데 홈팀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 유도회의 계획이다.
일본은 LA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1월4일부터 강도관에서 체급별 4∼5명의 상비군을 소집, 맹훈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대표선수선발에 이처럼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은 과거 먼저 선발해 놓고 일본에 당했기 때문.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95kg급에서 한국은 하형주의 우승을 믿고 있었으나 하가 왼쪽기술에 약하다는 것을 알고 복병「스가이」를 출전시킨 일본에 금메달을 내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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