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의회 해산에 여야 모두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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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 UPI·로이터=연합】「코라손·아키노」 필리핀 정부는 26일 해산된 의회의 여야 의원들이 공동으로 『국회 해산은 독재로 가는 길』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는가 하면 미군 기지의 파업에 개입하도록 미국이 요구함으로써 정치·외교 양면에서 불안에 직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필리핀 군부는 1만6천명에 달하는 공산주의자들의 신인민군이 부활절 주말에 공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 26일 상오 8시를 기해 모든 군부대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마르코스」 집권시의 여당인 KBL (신사회 운동당)과 대통령 선거 당시 「코라손」 여사와 제휴했던 UNIDO (민주 야당 연합)의 지도자들은 25일 임시 정부 선언에 따라 의회가 해산되자 각각 기자 회견을 갖고 「코라손」 대통령에 도전할 것이라며 의회를 예정대로 4월에 속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아직까지 「코라손」 대통령의 개인적 인기에 그게 의존하고 있는 필리핀 신 정부에 중대한 정치적·헌법적 위기를 야기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미국 당국은 수비크만 해군 기지와 클라크 공군 기지 및 기타 군사 시설에서 2만4천명의 필리핀 근로자들이 6일째 벌이고 있는 파업을 종식시키기 위해 26일 필리핀 노동성 측에 파업의 불법화를 선언해 주도록 촉구했다고 국영 PNA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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