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 미탈영병 밀입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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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두천=고도원기자】후천성면역결핍증 (AIDS)양성반응자로 밝혀진 미탈영병이 지난해 12월에 밀입국, 우리나라 여자들과 접촉해온 사실이 25일 밝혀져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2사단 의무대는 25일 AIDS양성반응자인 전 미2사단17보병연대소속 「로저즈·바리오」일병(27)을 미2사단 의무대에 격리 수용하고「로저즈」 일병과 접촉한 한모 (37·동두천시생연4동)·손모 (28·동)·김모 (22·동)양등 3명의 명단을 동두천시 보건소에 통보했으며 동두천시는 이들3명을 성병관리소(소장윤달섭·57)에 격리수용했다. 미군당국과 동두천시는 이들 4명의 혈청검사를 미8군및 국립보건연구원에 각각 의뢰했다.
경찰과 동두천시 보건소는 또 82년 「로저즈」일병과 동거한 안모양 (20·동두천시 생연4동) 을 찾고있다.
경찰에 따르면 「로저즈」 일병은 82년6월 주한미2사단에 근무중 절도혐의로 구속돼 미국캔자스주 미육군수용소에 수용중 탈출, 미군당국이 수배중이었으나 지난해12월 팀스피리트훈련용 비행기에 편승, 한국에 잠입, 미군부대에서 절도행각을 벌이다 지난23일 검거됐다. 「로저즈」일병은 조사과정에서 스스로AIDS환자임을 주장, 타액을 검사한 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
「로저즈」일병은 지난16일 하오4시∼밤12시사이 팀스피리트훈련중인 미2사단F보병연대1대대A중대 사병막사에 들어가 VTR1대 (싯가 80만원) 와 백지수표 60장을 훔쳐 달아났다가 한국경찰에 검거됐다.
동두천시당국과 경찰은 「로저즈」 일병이 지난해말 한국에 들어온 뒤 격리수용된 한양등 3명외에도 다른 여러명의 여자와 접촉했다는 진술에 따라 유흥업소등을 대상으로 「로저즈」 일병과 접촉한 여자들을 찾고있다.<고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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