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어린이를 지키는 교육」 이란 무엇인가. 지난 19일 서울YMCA 초등교육자회는 42년간 교육현장에서 일하다 최근 경죽 성주의 대서국민학교 교장으로 공로 퇴임한 이오덕씨를 초청, 강연회를 가졌다.
1백여명의 교사및 학부모들이 참석한 이날 강연에서 이씨는 『어린이들에게 삶이나 공부의 목표를 말로만 설명해봤자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며 수업시간뿐 아니라 점심시간이나 청소시간에 잠시라도 더 어린이들과 한데 어울리는 교사가 되라고 강조했다.
이씨가 어린이를 지키기 위해 제일 중요하다고 믿는 교사의 기본자세는 5가지.
첫째, 점수따기 경쟁교육이 초래하기 십상인 「식인교육」은 시기· 미움· 질투를 몸에배게 한다며 무슨 수가 있어도「서로 잡아 먹게하는 교육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점이다. 둘째는 의·식·주를 스스로 책임지고 해결토록 하는 것.
평균 키와 몸무게가 전보다 크게 늘었다지만 흐린날 조회시간에도 맥없이 쓰러지는가 하면 조금만 힘들어도 참지 않으려는 어린이가 점점 흔해지는 추세를 걱정하면서 「슬쩍· 대충· 편하게 해치우기」 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세째는 온갖 공해와 오염된 환경으로부터 어린이의 몸과 마음을 지키기. 그밖에 ▲기계화· 획일화 교육에서 탈피하여 어린이의 재능과 개성을 존중하고 살려야하며 ▲보배로운 동심을 지켜줘야 한다는 것 등이다. 이씨는 『시정신과 유희정신』 『삵과 믿음의 교실』 등의 저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