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만 위반 안 하면 관여 않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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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스트리아 내무성의 「루가스」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할 얘기가 없느냐는 질문에『할 얘기가 아무 것도 없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북한 어느 쪽에서도 무엇을 요구하거나 우리에게 접촉해 온 일이 없었다. 이번 사건도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 우리는 경찰 국가가 아니므로 어느 나라 사람이건 오스트리아 국내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든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스트리아 정부에서는 『신·최 부부가 현재 빈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에게 물어 보라』고만 말했다.
한편 이시용 주 오스트리아 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 오스트리아 정부 당국과 접촉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신·최 부부가 묵었던 인터콘티넨틀 호텔에서 미국 대사관까지는 택시로 약 10분 거리이다. 석조 5층 건물인 미 대사관 입구는 철문이 있으나 항상 열려 있으며 현관까지는 아무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현관에는 다시 2개의 유리문이 있고 X레이 투시 안전 검사문과 폐쇄회로 TV카메라가 따로 설치돼 있다.
대사관 정문 앞에는 4∼5명의 오스트리아 경찰이 경비를 맡고 있고 X레이 안전 검사 문부터는 미 해병이 출입자를 통제, 현관 안 수위실에는 모든 출입자의 이름과 방문 목적 등을 기록하는 기록 대장이 있으나 13일 신·최 부부가 이 현관문을 통해 들어간 사실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수위실 관계자는 못 보았다고 대답했다.
한편 흰색 석조 3층 건물의 북한 대사관은 17일 하오 문이 굳게 잠긴 채 출입자도 없이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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