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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충남·정북지역 공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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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충남·전북지역경제는 수출 및 광공업의 비중이 낮다. 따라서 다른 지역의 경제에 비해 전체적으로는 그만큼 「3저」의 영향도 아직 덜 받고 있다.
그러나 수출업체들은 3저의 물결로 상당히 호황을 맞고 있다.
1월중 수출실적은 충남이 9천7백40만덜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3%가, 전북이 4천7백만덜러로 32.7%가 각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리. 대전. 전주공단의 수출업체들은 가동률을 높이고 일손을 늘려 불어난 일감을 처리하고 있다.
대전지방의 경우 전자. 자동차 부품. 섬유업종이 상당히 호황이다.
TV부품업체인 대전공단 서원전자(대표 정훈)는 지난 해 12월부터 밀려드는 일강을 처리하기 위해 1백40명의 종업원을 2백명으로 늘리고 작업시간도 하루2시간씩 연장했다. 이것도 모자라 앞으로 1백명을 더 늘리고 생산라인도 5개나 더 증설할 계획이다.
음향기기 부품업체인 정풍물산(대표 문덕만)도 1월부터 작업시간을 하루에 3시간30분이나 늘리고 8백명의 종업원을 9백명으로 증원했다.
매출액은 지난 해12월 8억원에서 1월 9억1천만원, 2월 9억5천만원으로 계속 늠어나는 추세다. 수출실적도 지난 해말 2억원에서 3억5천만원으로 늘어났다. 주로 홍콩·대만지역 수출이 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안전공업·동영산업등도 최근수주량이 급증, 풀가동 상태다.
대전지방경제를 좌우할만큼 비중이 큰 충남방적도 전 아래시설을 풀가동하고 있다.
대전공장 이양호관리이사는 "지난 해10월까지만 해도 조업단축을 했다. 그러나 11월부터 엔고현상에 편승, 일본의 주문이 늘어나 12월부터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면사의 재고량도 85년3월 6천고리나 되던 것이 현자이는 2천5백고리로 거의 3분의1이나 줄었다.
현재 6월까지의 일감을 확보해놓고 있다.
이와는 달리 주물업체등 내수에 의존하는 영세중소업체들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한다. 중소기업체는 충남전체기업의 99.5%나 된다.
조성춘한은대전지점장은 "충남은 면적이 전국의 8.9%, 인구는 7.5%나 되면서도 수출실적은 5.2%, 부가가치생산액은 4.3%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제조업의 비중이 작아 3저영향을 적게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전지역 상공인들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대전공단의 확장이나 신설을 가장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제조업체의 경기는 항상 이리지역이 좌우한다. 중소기업 대부분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전체공장 1백88개의 절반이 넘는 98개가 이지역 3개공단에 몰려있다.
이리수출자유지역. 귀금속공단. 일반공단등 3개공단의 2월현재 평균가동률은 87%로 85년 4.4분기의 79.5% 보다 7.5포인트나 높아졌다.
특히 이리 귀금속 단지가 전년동기에 비해 수출이 가장 늘어났다.
전주공단이 15%, 이리수출자유지역이 19%, 일반공단이 14%씩 각각 수출액이 늘어났는데 반해 귀금속단지는 증가율이 51% 나 된다.
귀금속단지의 고용인원은 작년말 2천7백42명에서 현재 3천1백9명으로 늘어났다.
공단앞 게시판에는 구인광고가 끊이지 않고 붙어있다.
이들 업체들은 "일감이 밀려 종업원을 늘리려해도 숙련공을 당장 구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81년 2천7백70만러수출을 피크로 83년까지 계속 줄다가 지난해 겨우 2천3백72만달러를 수출했을 뿐이다.
수출자유지역의 19개업체들도 상당히 호황을 맞고 있다. 서독자업체인 「프레어 페션」(봉제회사)의 1월중 수출실적은 2백만달러로 전년동기실적 1백66만달러보다 21%가 늘어났다.
이회사 김규남무역부차장은 "달러화 약세와 서독국내경기호조 때문에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현재 공자야를 1백% 가동해도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2교대로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신성실크는 지난 1월 2백33만러를 수출, 전년동기보다 1백25%나 수출이 증가했다.
스키장갑을 만들어 파는 동양스와니는 1월중 수출실적이 지난 해동비보다 무려 6백78% 나 늘어났다.
"지난 해 워낙 수출이 부진한 탓도 있고 바이어와의 계약변견등 다른 요인도 많다. 우리의 경우 조기선적이 수출 급증원인이다"(동양스와니 김종하공장장) 이처럼처럼 증가는 꼭 3저현상때문만는 아니지만 지방경제는 틀림없이 좋아지고 있었다.
전주공단도 3양사. 대한방직 등 섬유 대기업체를 중심으로 긍기가 호전되고 있다.
대한방직은 작년12월까지 만해도 조업단축 직전이었는데 요즘은 풀가동 상태다.
1월중 수출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5백89%나 늘어났다. 수출단가도 20%이상 올랐으며 올해 상반기 일감은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폴리에스터 생산업체인 잠양사도 동남아 지역 수출증가로 1월중 실적이 작년동기보다 33%나 늘어났다.
그러나 주물업체나 금속등 중소기업체들의 경기는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는 얘기들이다. 내수경기가 아직 눈에 띌정도로 좋아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석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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