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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파원J] 선수촌 국대들, 도시락 199개 시키는 '맛집'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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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음식은 정말 짭니다. 나트륨에 길들여진 한국인들조차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일생일대 최고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국대 선수들에겐 비상상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선수촌 내 식당에 한국음식은 없냐고요?

세계 각국의 문화를 반영해 40여 가지 다양한 메뉴가 나오지만 '고향의 맛'은 따라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인의 '밥심'을 책임지겠다는 책임감과 으리~ 하나로 '코리아 하우스'가 문을 열었습니다.(feat. 대한체육회~)

코리아 하우스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습니다. '아폴롬 타운하우스'라는 주거단지의 마을 회관을 빌려 올림픽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겁니다.

한식 조리를 외국인에게 맡기는 건 이상하겠죠? 그래서 태릉과 진천 선수촌 조리실에서 12명의 '쿡가대표'가 날아왔습니다. 이에 앞서 신승철 검식사와 조성숙 영양사는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리우 답사를 마쳤죠. 현지에서 한식 식자재를 구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결론은 선박 공수!

이곳에서 구할 수 없는 한국 쌀과 된장, 사골국물 등을 대회 4개월 전인 지난 4월에 배로 보냈습니다.(배는 오래 걸리니~) 또 리우에서 구하기 어려운 농산물과 과일들은 상파울루에서 구해옵니다. 리우가 농작이 잘 안 되는 곳이라네요.

어떤 메뉴가 준비돼있을까요? 톡파원J가 3일 코리아 하우스를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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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메뉴인 사태찜과 LA갈비. 김기연 대학생 기자

LA갈비와 사태찜, 김치찌개, 군만두, 잡채, 오이 무침, 숙주나물. 그리고 쌀밥과 잡곡밥이 이날 준비된 메뉴였습니다. 감식사와 조리사가 열량 등을 고려해서 일주일 단위로 식단을 짠다고 합니다. 먹고 싶은 만큼 가져다 먹는 뷔페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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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나물. 김기연 대학생 기자

톡파원J도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앗! 사이클 국가대표 선수들이 나타났습니다. 김옥철, 나아름, 서준용 선수였습니다. 지난달 29일 리우에 도착한 뒤 첫 방문이라고 하는데요. 김옥철 선수는 "선수촌 음식이 너무 짜서 먹고 나면 물을 많이 먹어야 했는데 이곳에 오니 맛도 영양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선수들 모두 식사 내내 "맛있다"를 연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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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하우스를 찾은 사이클 대표팀. 왼쪽부터 나아름, 김옥철, 서준용 선수. 김기연 대학생 기자

하지만 이렇게 찾아오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겠죠. 또 고된 연습과 일정에 지쳐서 귀찮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도시락 배달 서비스도 있습니다~ 실제로 직접 방문보다 도시락 주문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이날 하루 동안 점심과 저녁식사를 합친 도시락 배달은 199건.

지난달 31일 리우에 온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는 코리아 하우스 개관 하루 전부터 도시락을 주문했답니다. 메뉴는 전복죽이었다네요.

코리아 하우스에서 든든히 배를 채운 우리 선수들이 자기의 기량을 200%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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