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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면 홍채로 주인 인증…눈은 손보다 빨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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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1초 정도 걸렸을까. 갤럭시노트7의 홍채 인식 기능을 3일 직접 써보고 든 생각은 ‘빠르다’였다. 홍채 인식 기능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노트7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관건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본인을 인식할 수 있느냐다. 비밀번호나 패턴을 입력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거나, 인식에 오류가 발생하는 등 정확도가 떨어지면 의미 없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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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갤럭시노트7을 직접 써봤다. 기자의 홍채를 등록하는 과정. 전화기를 응시하면 10초 안에 정보가 등록된다. [사진 김경록 기자]

실제로 해보니 홍채를 등록하는 과정은 1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홍채 등록 버튼을 누르자 휴대전화 왼쪽 상단에 빨간색 적외선 조명이 들어오며 촬영 화면이 떴다. 25~35㎝ 거리로 휴대전화에서 얼굴을 떨어뜨린 뒤 화면을 응시했다. 곧 눈동자 위에서 파란색 동그라미가 깜박이더니 등록이 완료됐다.

홍채 인식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는 건 더 간편했다.

삼성 갤럭시노트7 써봤더니
기기에 홍채 등록 10초면 끝
번역기능 S펜 물속서도 작동

잠긴 화면을 손가락으로 쓱 밀어 활성화한 뒤 화면을 바라보면 된다. 다섯 번 실험해 봤지만 시간을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짧은 순간에 잠금이 해제됐다. 촬영 화면이 뜨기도 전에 잠금이 풀린 경우도 있었다. 화면 전환 속도보다 촬영 이미지를 읽어 본인을 인증하는 시간이 더 짧은 셈이다.

홍채 인식이 불러올 다양한 서비스가 얼마나 큰 시장을 창출할지가 관심사다. 삼성페이는 지문 인식을 바탕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급속도로 영역을 넓혀 왔다. 홍채 인식 기반의 보안 솔루션인 ‘삼성패스’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홍채 인식이 1초 만에 가능하다면 스마트폰으로 송금과 결제를 위한 본인 인증이 그만큼 간편하고 빨라지는 셈이다.

노트7이 19일 국내에 출시되면 신한·우리·KEB하나은행이 노트7의 홍채 인식을 통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복잡한 인증·보안 절차는 모바일뱅킹이 확산하는 데 큰 걸림돌이었다”며 “삼성패스가 삼성페이와 함께 금융시장에서 새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앞·뒷면이 모두 휘어 돌아가는 엣지 디자인을 채용했지만, 전면부만 휘는 갤럭시S7엣지보다 오히려 둔탁해 보였다. 펜으로 필기할 수 있는 영역을 최대화하기 위해 직선 부분을 최대한 키우다 보니 곡선 구간이 짧아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양쪽이 완만히 휘어 들어간 갤럭시S7이 같은 화면 크기(5.7인치)에도 더 슬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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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물속에서 S펜으로 필기를 해봤다. [사진 김경록 기자]

S펜은 방수 기능이 돋보였다. 본체와 마찬가지로 수심 1.5m에서 30분을 버틸 수 있다. 물이 담긴 그릇에 노트7을 넣고 S펜을 써봤다.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게 자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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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펜의 스마트 셀렉트 기능. 동영상에 네모를 그리는 것만으로 사진을 캡처하거나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 [사진 김경록 기자]

외국어 단어에 펜을 갖다 대면 뜻을 알려주는 번역 기능, 동영상의 크기와 길이를 펜으로 즉석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편리했다. 다만 펜의 압력이 기존 노트5보다 두 배 더 예민해졌다고는 하지만 S펜을 처음 쓰는 기자로선 선을 자유자재로 표현하기가 쉽진 않았다. 한편 19일 국내에서 출시될 노트7의 출고가는 98만원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글=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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