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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병원 가려면 서울 1㎞, 군지역 2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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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군 지역에 사는 산모가 분만하기 위해 의료기관까지 가야 하는 이동 거리는 서울 지역 산모가 가야 하는 거리의 20배가 넘었다. 서울 지역 이동 거리는 1.1㎞인 반면 군 지역은 24.1㎞로 조사되는 등 지역별로 접근성에 있어서 차이가 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영 부연구위원은 만 15~49세 가임기 여성과 산부인과 인프라 분포의 관계를 분석한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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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을 분석한 기준은 전국의 시·군·구 중심점에서 제왕절개를 포함해 산모가 분만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까지 직선 거리다. 시 단위는 중심점에서 4.8㎞인 반면 군 단위는 24.1㎞로 조사됐다. 같은 기초자치단체라고 하더라도 대도시와 소도시 간 차이가 났다. 광역시(세종 포함)의 구 지역은 3.9㎞인 반면 도에 속한 시는 8.3㎞였다. 이처럼 지역별로 접근 거리가 다른 이유는 임신·출산 인프라 격차에 있다. 분만이 용이한 병원과 전문병원·종합병원은 수도권과 시 지역에 편중된 반면 군 단위는 산모가 적어 보건소 같은 공공 보건기관이 진료를 맡는 경우가 많다.

가장 가까운 곳, 시 단위는 4.8㎞
“임신·출산 의료 지역차 해소 필요”

이소영 부연구위원은 "응급 상황과 고위험 임신·출산에 대응하는 의료서비스가 지역별 격차 없이 골고루 분포되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산모의 동선을 인접 시·군·구까지 포괄적으로 파악해 출산 인프라를 균등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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