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든 병사만 시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68세의 망명자「마르코스」가 괌도에 도착, 타고 온 미C-9 병원기로부터 내릴 때 앤더슨 미 공군기지에는 처량하게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20년간 필리핀을 좌지우지해 온 독재자가 괌도에 도착했을 때 그의 곁에는 우산을 받쳐든 병사 1명만이 그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마르코스」는 도착 즉시 도열해 있던 앤더슨 공군기지 주둔 장교들과 개별적인 인사를 나눴으나 그들의 태도는 매우 냉담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