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군 두 주역 프로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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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엔릴레」>
▲「환·폰세·엔릴레」 국방상 (62)=「마르코스」 대통령이 지난66년 정권을 갑은 이래 20년동안 재무·법무·국방등 내각의 요직을 두루거치며 막강한 권력을 누려온인물중의 하나로 「마르코스」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지난72년9월 계엄령이 선포됐을때 중요역할을 맡은 그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사촌동생이며 심복인 「베르」 참모총장이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다소 빛을 잃었으나 여전히 군및 정계·재계에서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군 지휘권을 둘러싸고 「베르」 참모총장과 갈등을 빚어온 그는 지난83년「마르코스」의 대통령 불출마 소문이 나돌자 대통령에 출마할 야심을 키워 결국 후계자문제로「이엘다」 여사측과 집권 신사회운동당(KBL)내에서 양파로 갈려 반목·대립해왔다.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는 「라모스」 군참모총장 서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군부내에서 대 「베르」참모총장 세력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공산게릴라 신인민군(NPA) 에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매파다.
「마르코스」대통령의 정치·군사세력근거지인 북부루손도출신의 그는 필리핀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한뒤 하버드대법대를 나온 변호사출신으로 지난65년「마르코스」대통령의 선거를 도운 공로로 관계에 첫발을 디뎌 재무상대행·법무상을 거쳐 70년 국방상에임명됐다.
71년에 잠시 사임한뒤 72년 국방상에 재기용대 계엄통치를 주도하면서 권력의 핵심권에 올랐다.
계염통치의 주역이었던 점을 참회하는 뜻에서 이번 거사를 주도했다는 그는 지난72년 계엄선포의 구실이 됐던 자신에 대한 암살음모는 조작극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 당시 각료로서는유일하게 고「아키노」철상원의원의 유해가 안치된 병원을찾아 고인에게 경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외로한 일화도남기고 있다.

<「라모스」>
▲「피델·라모스」 군참모총장서리(57)=지난 50년미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그는 군개혁운동 (RAM)의 리더로 소장파장교들의 실질적인 지도자 였다.
「마르코스」대통령의 외육촌인 그는 지난 84년「베르」 군참모총장이 「아키노」상원의원의 피살사건에 관련된 혐의로 기소되자 참모총장서리를 맡아 「마르코스」의 사병화된 「베르」 추종세력을 밀어내는 개혁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대학에서 토목공학과 경영학 학위를 받을 정도로 학구파이기도 한 그는 한국전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 실전경험도 쌓은 직업군인이다.
하사관으로 입대, 39년간 군에서 잔뼈가 굵은 「라모스」는 소장파 개혁세력과 미국의 지지를 발판으로 「베르」참모총장과 군에서 각축을 벌였으나 「마르코스」가 「베르」를 더 신임, 두번째 서열로밀려났다.
정년이 다가온 지난 70년「마르코스」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장군으로 승진한 그는이번 선거에서 경찰군의 총수로 치안을 담당했으며 군은 어디까지나 정치에 엄정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공감과 신뢰를 얻었다.
필리핀의 내정개혁을 요구해온 미국은 「라모스」 참모총장서리가 청렴·강직하고 비정치적인 군인인 점을 높이사 부정·부패가 만연된 필리핀군읕 대대적으로 숙정할 유일한 인물로 보고 그를 지지해왔다.
「마르코스」 대통령과 같은 루손도 팡가시난주 출신으로그의 집안은 아버지 「나르시소」 가 60년대에 외상을 지내는등 「마르코스」 대통령을 지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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