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민호 폭행·바람 의혹부터 승부조작까지… 바닥난 팬들의 인내심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2012년 승부조작 파문 후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는 구본능 총재와 8구단 사장단

프로야구가 전례 없는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2015년 코리안 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삼성의 '도박 스캔들' 이후 맞이한 2016년 KBO 리그는 상처투성이다. 최근 한 달간 터진 사건만 해도 한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다. 고척돔·라이온즈파크 등 새 구장, WBC 유치 등 흥행몰이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되었던 올해가 각종 풍파로 인해 위기에 직면했다.

다사다난한 올해 중에서도 최근 한 달간의 광풍은 이례적이다. 지난 6월 30일, 롯데 아두치는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되었다. 이후 징계를 통해 아두치는 KBO를 떠나야만 했다.

7월 중순에도 악재는 멈추지 않았다. 김상현이 대낮에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임의탈퇴라는 철퇴를 맞았다. 안지만은 원정도박 혐의에 이어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혐의까지 더해지며 삼성에서 퇴출됐다. 이태양·문우람은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고, 유창식이 이어 승부조작을 자백했다. 이재학 역시 의혹 속에 1군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손승락·윤길현은 소위 '족발 사건'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렇듯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민호의 폭행·바람 구설수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 구단의 도박 혐의는 약 7년 전에 '인터넷 도박 사건'으로 발생한 바 있다. 롯데는 2년 전 충격적인 CCTV 사찰 사건을 지나왔고, 약물 복용 후에도 리그에서 멀쩡히 뛰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2012년에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과하고, 4년 만에 재발했다.

kt는 '원 아웃 징계'를 천명하고 김상현에게 임의탈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최근 불거진 각종 사건들에 대해 재발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KBO 역시 이러한 태도가 필요하다. 뿌리부터 썩은 구조를 갈아 엎지 못한다면, 수 년 후에 다시 야구판이 뒤집어질 수 있다.

팬들의 신뢰는 이미 바닥까지 떨어졌다. 팬 없는 프로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중앙포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