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안고 경찰과 대치한 20대 흑인 여성 사살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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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총기로 무장하고 경찰과 대치하던 20대 흑인 여성이 경찰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의 5살 난 아들이 총격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볼티모어선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카운티 경찰이 랜달스타운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경찰의 체포해 불응하고 경찰과 7시간 동안 대치하던 코린 게인즈(23)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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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코린 게인즈. [트위터 화면 캡처]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게인스의 아파트에 갔지만 게인즈가 무장한 채 아이를 안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 출동한 경관 3명이 게인즈에게 총을 내려놓고 투항할 것을 권유했지만, 게인즈가 이를 거절하고 총구를 경찰에 겨눈 채 “떠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다.

이 과정에서 경관 1명이 게인즈에게 발포를 했고 경찰과 게인즈 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게인즈는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함께 있던 게인즈의 아들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아이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부상을 당한 경찰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5살된 아이가 경찰의 총에 맞았는지, 게인즈가 쏜 총에 맞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3월 게인즈가 교통 법규를 위반한 뒤 법원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게인즈의 집을 찾았다고 전했다.

한편 볼티모어에선 지난해 4월 경찰차 뒷좌석에 척추가 부러진 채로 태워졌다가 일주일 후 사망한 프레디 그레이(당시 25세) 사건으로 최악의 폭동이 일어났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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