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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 점보기 동체 균열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미 연방항공국(FAA)과 미 보잉사가 지난 3일 전세계에서 운항되고 있는 보잉747점보기 기수부의 균열상태를 상세하게 점검하도록 세계 각국의 항공사에 권고한 이후 일본·영국 등지에서 747기에 수많은 균열이 속속 발견되고 있어 세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보잉747형 점보기의 추락사고를 낸 일본항공(JAL)은 운수성의 권고에 따라 비행횟수가 1만5천회 이상인 국내선용SR형 점보기 6대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결과 5대에서 대당 평균 80개소의 균열을 발견했다. 또 영국민간항공당국은 18일 영국국영항공인 브리티시 에어웨이즈사가 보유하고 있는 점보제트기 중 28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중 6대에서 구조적 균열을 발견, 보유하고 있는 전747기의 내부전면구조를 점검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일본항공 점보기의 균열은 70%이상이 기수부분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로써 보잉사는 이를 중시, 골격재와 동체외판의 강도를 높이도록 설계를 변경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항공에서 지난 1월 점검을 끝낸 5대에서는 1대에 80.4개소에 균열이 나있었는데 이들 균열발생장소는 기체의 앞부분에서 조종실의 뒷부분까지인 「섹션41」로 불리는 기수부분에서 대당 평균58개소로 가장 많다.
영국민간항공당국은 브리티시 에어웨이즈소속 점보기 6대를 포함, 전세계적으로 13대의 보잉747기에서 균열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있으나 균열이 발견된 다른 항공사의 여객기에 대해서는 언급치 않았다.
보잉사는 현재 취업중인 점보기에 대해 섹션41부분의 골격재에 보강판을 대도록 하는 등 강도를 높일 것을 세계 각국에 권고하는 한편 비행횟수가 1만회가 넘는 항공기는 기수부분을 특별 점검토록 요구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모두 16대의 747점보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1만회이상 비행한 3대에 대한 1차 점검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항공에서 1차 점검을 마친 3대의 747기는 HL7440, HL7441, HL7447기인데 현재 미주와 유럽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HL7440기는 71년5월 제작된 것으로 이·착륙 1만8백26회, 비행시간 5만4천7백96시간이며 HL7441기는 72년3월 제작돼 그동안 1만9백28회의 이·착륙과 5만8천3백71시간의 비행시간을 갖고 있다. 또 HL7447기는 71년4월 제작, 1만2천1백42회 비행, 비행시간 4만6천17시간이다. 대한항공관계자는 『유관검사와 X선 투시검사를 병행한 1차 외부점검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미 연방항공국과 보잉사의 권고에 따라 2차 내부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점검해당항공기가 이·착륙 1만∼1만2천회에 해당되는 것으로 앞으로 4백회 이·착륙이내에 점검토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의 균열여부가 1차 점검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당장 항공기운항을 중지시켜야할 정도로 심각한 것이 아니어서 점검기간은 앞으로 8개월 이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전문가들은 『747점보기의 기수부분에서 균열이 많이 발견되는 것은 항공기 자체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항공기 이·착륙 때 외부기압과 내부기압을 조절하는 여압 조절과정에서 기수부분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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