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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사진관] 분수대로 피서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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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는 아이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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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바닥분수에 뛰어든 아이가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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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물빛공원 분수대는 열대야를 쫓는 최고의 장소다. 박종근 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분수대의 인기는 올라간다. 한 여름 뜨겁게 데워진 공기를 가르며 솟아오르는 하얀 물줄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에 지친 심신에 휴식을 준다. 더구나 직접 발을 담글 수 있는 접촉형이라면 바닷가나 계곡보다 못하지 않다. 집 근처라 가깝고, 수영복을 입을 필요도 신발을 벗을 필요도 없어 간편하고, 입장료는 무료에, 물이 깊지도 않고 물살도 없어 안전하기까지 하다. 이만한 가성비면 “분수대로 피서가자”고 소리쳐도 별 이의는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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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위치한 물빛공원 분수대.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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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정문 부근에 있는 `노래하는 분수` 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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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부근 한강에 가변식으로 설치된 분수대로 물줄기가 세계 최고 높이인 202m까지 올라간다. 박종근 기자

서울 시내에는 448개의 분수대가 있다. 이 중 직접 물에 들어가거나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바닥분수나 물놀이장 등 접촉형 분수대는 209개다. 분수대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도봉구로 총 29개의 분수를 가동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중랑ㆍ마포.ㆍ성동구 26개, 송파구 23개, 동작구 22개, 강동ㆍ영등포구가 21개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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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설치된 서울광장 분수대. 같은 해 어린이날인 5월5일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이 분수대에 뛰어들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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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려다 본 서울광장 분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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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접해 있는 물빛공원은 해가 지면 멋진 야경이 펼쳐진다. 박종근 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접촉형 분수로는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바닥분수를 비롯해 여의도 물빛공원 분수와 서울숲ㆍ보라매공원 바닥분수 등이 있으며, 물놀이장으로는 양재천물놀이장과 선유도 환경물놀이터, 문래동 목화마을마당이 규모가 커 인기다. 2004년 5월 서울광장 조성과 함께 이곳에 설치된 바닥분수는 지금까지 여름이면 어린이와 관광객들을 불러 옷을 적시게 만드는 명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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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시민의 숲을 찾은 어린이들이 분수대에 뛰어들었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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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분수대는 산책로 등 주변 자연환경과 어울려 인기만점이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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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분수대에서 물이 잦아들자 바닥에 앉은 아이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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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에 계곡처럼 꾸며진 물놀이장.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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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천 물놀이장 입구에 있는 분수대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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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천 물놀이장을 찾은 유치원생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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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야외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식히고있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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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공원 분수대는 밤이 되면 오색빛 조명이 켜진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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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공원 분수대에 뛰어든 아이들이 초저녁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박종근 기자

서울시에 의뢰해 규모와 수질관리 측면에서 물놀이에 적합한 각 자치구별로 대표 분수대를 추천 받았다. 서울시는 양재천물놀이장과 선유도 환경물놀이터를 비롯한 10곳의 물놀이장과 서울광장(중구) 및 광화문광장(종로구)를 비롯해 상일동 이마트앞 분수대(강동구), 방학동 방학사계광장 여름마당(도봉구), 대방동 보라매공원(동작구), 상암동 난지거울분수(마포구), 뚝섬 서울숲공원(성동구), 문정동 문정근린공원(송파구), 삼각지 바닥분수(용산구) 등 46곳의 바닥분수대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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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추천한 물놀에 적합한 분수대 목록.[자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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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바닥분수대 옆에 아이들의 젖은 옷이 널려있다. 임현동 기자

주의사항은 아무리 수돗물을 사용하고 아무리 수질관리에 신경을 써도 마시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시의회 남창진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서울 시내 분수대 448개소 중 132곳(접촉형 분수대 209개소 중 80개소)에만 수질정화시설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수질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성수기인 7~8월에는 월 2회 이상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각 자치구에 2일~3일마다 용수교체 및 청소작업을 하도록 지침을 내려보내 수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지역의 분수대는 대부분 한낮 시간에는 가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가동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야 헛걸음을 피할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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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초의 분수는 덕수궁 석조전 앞에 있다. 1910년 석조전 완공 때 설치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것은 1938년 덕수궁미술관 건립때 설치된 것이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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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초의 분수는 덕수궁 석조전 앞에 있다. 1910년 석조전 완공 때 설치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것은 1938년 덕수궁미술관 건립때 설치된 것이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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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서울시내 최초로 태평로 삼성생명 사옥앞에 설치된 바닥분수. 지금은 가동을 멈춘 상태다. 최재영 기자

한편 서울에 최초로 만들어진 분수는 1910년 덕수궁 석조전 완공 때 함께 조성된 정원에 세워졌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자리에서 현재 가동중인 분수는 1938년 덕수궁미술관 건립 때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서울 시내 최초의 바닥분수는 태평로 삼성생명 빌딩 앞에 있는 것으로 민간기업인 삼성생명이 1997년에 설치해 장안의 명물로 인기를 끌었으나 지금은 가동을 멈춘 상태다. 한편 2007년 45개에 불과하던 서울시내 바닥분수는 현재 209개에 이르렀다.

분수의 역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문명과 앗시리아제국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대 유적에서 분수를 설치하는 수반 및 계단위의 분수유적이 발견되고 있다. 로마제국 시대에도 공공광장과 목욕탕, 귀족의 저택에 분수가 설치됐으며, 고대 그리스에서는 신성시하던 샘에 수반을 설치하여 분수를 만들고 그 주위에 신전과 공공건물을 세웠다. 르네상스를 맞이한 이탈리아에서는 광장설계의 하나로 분수에 큰 비중을 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까지의 분수는 물의 낙차를 이용한 것이었으며, 펌프를 이용한 현재의 분수가 등장한 것은 19세기 들어서다. 19세기 이후 펌프를 비롯하여 각종 자동조작기를 사용한 분수가 선을 보이면서 물줄기의 모양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

박종근 기자 park.jongk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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