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 하러 상 차려 주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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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대학생시위사건을 놓고 신민당 측이 국회 내무·문공위소집을 요구한다는 얘기가 전해지자 민정당 측은『열자는 의도가 뻔한데 우리가 뭣 하러 상을 차려주겠느냐』고 한마디로 일축.
한 당직자는『국회의장도 출국하는데 국회가 어떻게 열리겠느냐』면서『2월 한 달은 아예 푹 쉬고 3월에 들어가서나 생각해보자』고 느긋.
그는 학생시위·개헌서명에 대한 정부의 초강경 방침을 언급하면서『지금 단계에 국회차원에서 뭐 할 일이 있겠느냐』고 반문하고는『총무들이 만난다고 하더라도 의례적인 접촉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
이 당직자는 지금 야당도 김영삼 고문입당, 사고지구당판정효력정지가처분 등 속사정이 복잡해 국회문제를 끈질기게 요구 못 할 것이라며『그렇다면 왜 해외여행에는 그렇게 열심이겠느냐』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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