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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나은 아우…기아차 기대 이상 실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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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기대 이상의 상반기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 증가폭이 20%를 넘어섰다. 전날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맏형’ 현대차를 뛰어넘는 수치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6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열어 올 상반기(1~6월) 매출액 27조994억원, 영업이익 1조40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4.7%, 영업이익은 20.8%나 늘어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5.2%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2분기(4~6월)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액 14조4500억원 ▶영업이익 7709억원 ▶당기순이익 825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6.1%와 18.5%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액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회계 기준 도입 이후 최고치이며 분기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건 2014년 2분기(7697억원)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2분기(6.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판매량(공장판매 기준)은 145만7000대로 지난해 상반기(152만8000대)에 비해 다소 줄었다. 하지만 대당 판매가격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한 레저용차량(RV) 수요가 늘어난 게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실제로 전체 판매량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4.1%에서 올 상반기 38.4%로 크게 늘었다. 상반기 국내시장에선 모하비의 부분변경모델과 새로 출시한 신형 K7과 국산 최초 하이브리드 SUV 니로가 잘 팔렸다. 미국과 유럽시장에선 신형 스포티지가 인기를 모았다.

회사 측은 하반기 전망은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상반기엔 RV 판매에 힘입어 선방했지만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경기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하반기 친환경차와 RV 신차로 불확실성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에서 내년 B세그먼트(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차를 출시한다"며 "기존 스포티지 등과 함께 판매 호조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RV 라인업을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선 하반기 신형 경차 모닝과 K7 하이브리드를 선보일 예정이며, 유럽시장에선 니로와 K5 왜건, 신형 프라이드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로컬업체들과의 경쟁으로 고전했던 중국시장에선 중국 전용모델인 K2 신형 출시로 맞설 방침이다.

한 본부장은 “3분기 니로와 옵티마(국내명 K5)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을 유럽과 미국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친환경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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