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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워크샵까지…동강사진제 스타는 ‘드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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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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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동강국제사진제’에서 ‘동강사진상’ 올해 수상자인 김옥선씨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청정한 파란 하늘 위로 빨간 불, 녹색 불이 반짝인다. 카메라를 단 드론(Drone)이다. 웅웅 소리를 내며 상공을 날아 사람 눈이 닿지 않는 곳까지 날쌔게 찍어낸다. 지난 15일 개막한 ‘2016 동강국제사진제’의 귀염둥이는 단연 드론이었다. 주 전시장인 동강사진박물관 야외광장에는 해마다 늘어서던 첨단 카메라 전시장 대신 드론 업체의 제품 소개 천막이 들어섰다. 전문가 대상 워크숍에서도 사진집 『드론-공중에서 본 세상』의 저자인 조성준씨의 ‘드론을 이용한 시각의 확장’이 인기였다.

하늘서 찍은 사진, 국제공모전도

영월군(군수 박선규)이 15회를 맞은 이 여름 사진제의 특화사업으로 드론을 고른 일이 발 빠른 선택이었음이 입증됐다. 이재구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 위원장은 “드론 산업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미지로 펼칠 수 있게 주제전과 국제공모전의 작품 선정에 반영시켰다”고 말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고향을 찾듯 영월로 몰려오는 전국의 사진애호가들은 올해도 ‘사진의 바다’에서 각기 취향에 따라 작품을 즐겼다. ‘동강사진상’ 올해 주인공인 김옥선(49)씨의 수상자 전은 ‘타인을 이해하는 일의 아름다움’을 꾸준히 찾아온 작가의 뚝심에 박수가 터졌다. 국제 결혼한 부부의 일상을 ‘해피 투게더’ ‘함일의 배’ 연작으로 탐구해온 그는 “초기작인 ‘방 안의 여자’부터 최근작까지 한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나 자신에게 선물을 준 것 같다”고 기뻐했다.

신수진 예술감독이 기획한 주제전 ‘하늘 가까운 땅’은 하늘과 땅을 잇는 작가들의 시선,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의 확장을 보여주는 신선한 시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국제공모전 ‘하늘을 날다’, 일간지 사진기자인 강재훈·권혁재씨와 다큐멘터리 사진가 노순택·성남훈·양종훈씨가 출품한 ‘보도사진가’전에 관람객이 몰렸다.

올 사진제의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손현주씨는 개막식에서 “영월 동강사진제 만세, 만세, 만세” 삼창을 외치며 행사의 성공을 빌었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033-375-4554.

영월(강원)=글·사진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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