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자 탁구 누가 최강일까-곡사포 양영자냐, 기관총 현정화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양영자(제일모직)와 현정화 (부산계성여상) 의 첫 공식대결에서 누가 이길까.
탁구 최강전 2차 챔피언 결정전 여자부결승(2월1일·문화체) 에서 맞붙을 양-현의 대결은 「곡사포」-「기관총」 의 양상을 띠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양은 남자를 방불케하는 파괴력 높은 드라이브가 주무기.
반면 현은 빠른 박자의 속공으로 요소요소 급소를 찔러대는 스타일.
탁구관계자들은 『쉽게 승부를 예측할수 없다』 면서도 『이 대전에서 이기는 선수가 명실상부 한국여자 탁구의 에이스 자리를 굳히게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현은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자이며 지난 18일 1차 챔피언에 올랐던 「떠오르는 별」 로 이제껏 한번도 싸워보지 못했던 양을 제외하고는 국내에 적수가 없다.
반면 83동경 세계선수권 준우승자인 양은 지난해부터 간염의 후유증으로 부진, 대회에 거의 참가하지 않았으나 최근 슬럼프를 벗어나 상비3군→2군을 거쳐 1군에 진입한「백전노장」.
탁구인들은 『양영자의 서브를 현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처리하느냐가 승부의 관건』 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은 현이 한창 상승 회오리를 타고 있으며 전형상으로도 유리한데 비해 양은 전성기때의 80%정도밖에 위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에게 점수를 더 주고있는 눈치.
30일 기흥훈련원에서 벌어진 2차 챔피언 결정전 예선및 준결승에서 양은 이선(코카콜라)과 홍차옥 (경일여고)을 모두 3-0으로, 현은 신득화 (코카콜라) 와 김영미 (동아건설)를 3-1, 3-0으로 꺾고 각각 결승에 올랐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이정학 (동아생명)과 박창익 (상무)등 두 왼손잡이가 결승에 올랐고 제일합섬의 김완 김기택은 1차대회에 이어 또다시 초반 탈락했다.

<김동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