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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쇼핑몰 들른 듯 외국 캠퍼스 온 듯 '글로벌 시티' 송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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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풍 스트리트형으로 조성된 `NC큐브 커낼워크` 상가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인천 대표 명소로 꼽힌다.

외국인 남녀가 이국적인 풍경의 건물에서 쇼핑을 한다. 호텔과 초고층 빌딩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외국 바이어들이 저녁식사를 즐긴다. TV에서나 봤을 법한 외국인의 일상이지만 2016년 한국 도시에서도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바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모습이다. 송도에서의 삶은 한국의 여느 도시와는 다르다. 해외 유명 도시 못지않은 쇼핑·문화·교육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국 속 이국 도시

"해외 명문대 네 곳 들어선 인천글로벌캠퍼스(IGC) 센트럴파크?커낼워크 같은 이국적 풍경과 건물 곳곳에"

#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라(22·이란)양은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외국 대학에 다닌다.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 문화를 경험하면서 미국의 유명 대학 학위를 받을 수 있어서다. 인천글로벌캠퍼스(IGC)에 입주한 한국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한국 학생뿐 아니라 세계 23개국에서 온 학생과 교수들이 소통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 회사원 조지 마이클(40·미국)씨도 송도국제도시에 산다. LCD 생산 장비 연구원인 그는 10년 전 회사가 이전하면서 송도 주민이 됐다. 아침저녁으로 공원에서 운동하고, 주말이면 가족과 주변 쇼핑센터에서 식사와 쇼핑을 즐긴다. 그는 “도시의 전체적인 모습이 미국과 별반다를 게 없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한국 문화가 숨어있는 매력적인 도시”라고 설명했다.

  송도국제도시에 가면 이국적인 건물과 장소가 많다. 바다를 품은 센트럴파크가 대표적이다. 한국 최초로 바닷물을 끌어들여 조성된 해수공원이다. 첨단업무지구와 주거단지 사이를 가로지른다. 아침과 저녁에 자연을 즐기며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외국인이 많다. 주말이면 수상택시와 카약, 카누, 요트, 고무보트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수상레저업체 ㈜고마린 정종택(52) 대표는 “주말에는 가족과 나들이 나온 외국인 가족, 보트와 수상택시를 타러 온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마치 외국에서 살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센트럴파크 옆에는 아름다운 곡선의 미를 자랑하는 명소 ‘트라이볼’이 있다. 세 개를 의미하는 트리플(Triple)과 그릇을 뜻하는 볼(Bowl)의 합성어다. 물 위에 떠 있는 세 개의 그릇처럼 보이는 독특한 모습 때문에 드라마와 CF 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이곳에선 다양한 공연과 전시행사가 열리는 문화 예술 공간이다.

문화예술 명소 트라이볼
이국적인 거리에서 쇼핑과 정갈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유럽형 스트리트 쇼핑 공간인 ‘NC큐브 커낼워크’다. 길이 800m, 폭 5m에 달하는 수로가 건물과 건물 사이를 흐른다. 분수와 조각작품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중간중간의 쉼터에 마련된 의자에앉아 조각상을 보며 여유를 즐기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로를 중심으로 봄·여름·가을·겨울 등 4개의 테마로 구성된 상가들이 배치돼 있다. 쇼핑시설뿐 아니라 식당도 함께 들어서 미국 LA 그로브몰(The Grove)이나 일본 도쿄 라라가든을 연상케 한다.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 가족형 문화생활 브랜드, 캐주얼 브랜드 등 90여 개 브랜드와 50여 개 식당·카페가 있다. 주말이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복합문화쇼핑센터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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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 정면으로 308m(68층)의 ‘NEATT 동북아 무역타워’가 보인다. 아래로 센터럴파크가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위 사진). 한국뉴욕주립대,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등에 다니는 학생들이 인천글로벌캠퍼스 광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아래 사진).

  송도국제도시엔 초고층 빌딩이 많다. ‘송도를 밝히는 등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NEATT 동북아 무역타워’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타워로 초고층 건축물의 세계적인 트랜드에 맞춰 벽 단면을 경사진 형상으로 디자인했다.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인 곡선을 가미해 직사각형이 아닌 나선형의 비틀어진 외관이 돋보인다.
  국제기구 전용 빌딩인 G타워도 있다. 유엔기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입주해 있다. 세계 유명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옥상 정원도 있다. G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풍경은 환상적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로도 유명하다. 밤이 되면 색색 조명으로 장식한 빌딩의 아름다운 불빛이 장관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고층건물만 들어선 다른 도시와 달리 자연 속에서 한국과 외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며 “80여 개의 외국 기업과 13개의 국제기구, 해외 유명 대학이 입주한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손색이 없다”고 전했다.

세계 100위권 대학 유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조성된 인천글로벌캠퍼스도 있다. 정부와 인천시가 세계 100위 안의 명문대학 10개 유치를 목표로 1조원을 투자해 만들었다. 현재 한국뉴욕주립대,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등 4개 대학이 입주해 있다.
  해외 유학을 가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글로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IGC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분교가 아닌 본교의 학위 졸업장을 받는다. 입학, 졸업, 학위 수여 같은 학사운영을 본교에서 직접 관리한다. 본교에서 파견 나온 교수진이 학생을 가르친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교과 과정은 학교별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한 과목 위주로 개설돼 있다.
  세계 각국 학생들이 캠퍼스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 각 대학 학생들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새로운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IGC에는 학생 20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를 비롯해 최첨단 강의동, 20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강당, 교수 아파트, 도서관, 학생회관, 체육관, 게스트하우스 등이 있다. 국내 학생은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고, 외국 학생은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방종설 IGC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 국제 기구가 입주해 있고, 각종 레저·문화·쇼핑시설이 자리한 송도국제도시는 최적의 교육환경도 갖추고 있다”며 “차세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동북아 최고의 글로벌 교육 허브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조상희, 인천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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