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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U대회 한달 앞으로] '오~ 성공 달구벌' 준비 끝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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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유례 없는 지하철 대참사의 아픔에 짓눌려 침울하던 대구시가 다시 일어서고 있다.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인 2003 여름 유니버시아드(U대회) 개막을 한달 앞두고 생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21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1백70개국에서 1만1천여명의 대학생이 참가, 31일까지 11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북한이 대규모 선수.응원단을 보내기로 해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한번 남북 화합의 한마당 잔치가 기대된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보수적인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열린 도시'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로 시민 모두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김연희(32.여.대구시 서구 내당동)씨는 "10년, 20년 후면 국제사회의 주역들로 성장할 세계의 젊은이들이 대구와 한국을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비는 끝났다=제1회 대회(1959년)가 개최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채화된 성화가 지난 19일 대구로 향했다. 이 성화는 우리 나라 대학 교육의 상징인 성균관에서 채화된 성화와 경북 포항의 호미곶에서 합화(合火)된 뒤 전국을 한바퀴 돌아 주경기장인 대구 월드컵구장으로 봉송된다.

65곳의 경기장과 연습장은 지난 5월까지 시설 보수를 모두 마쳤다. 기존의 체육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대회의 열기를 경북 도민과 함께하기 위해 경기장은 대구와 경주.구미.안동.예천.영천.경산.김천 등 경북 지역 전역에 골고루 분산돼 있다.

대구시 북구 동서변택지개발지구에 건립된 24개동 2천여가구의 선수촌아파트는 식당 등 주요 시설에 대한 마무리 점검이 한창이다. 다음달 14일 문을 열 예정인 선수촌에는 병원.종교관.수영장.사우나장.탁구장.당구장.디스코텍.노래방.은행 등의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2대1의 경쟁을 거쳐 선발된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는 지난달까지 통역.안내.수송 등 분야별 교육을 마치고 이달부터 현장교육을 받고 있다. 특히 2천3백여명에 이르는 통역 자원봉사자는 이탈리아어.네덜란드어.러시아어 등 희소 언어에 능통한 사람들도 많아 활약이 기대된다.

◆더 뜨거울 장외 축제들='만남'을 기본 컨셉트로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U대회 문화행사들은 경기장의 열기를 앞지를 전망이다. 개.폐회식 행사를 포함, 대회 기간 중 모두 44개의 문화행사가 준비돼 있다.

대구 두류공원 야외 음악당에서는 매일 저녁 록 페스티벌이 열리며 지방 최초의 오페라 전용 공연장인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목화''카르멘' 등의 오페라와 뮤지컬 '강은 강을 만나 바다로 간다' 등이 공연된다.

선수촌 국제구역 특설무대에서는 매일 한국전통예술공연, 대학 동아리 공연, 외국 공연단 초청 무대 등이 펼쳐진다. 경북 지역에서도 경주 문화엑스포를 비롯, '북의 향연-힘찬 새 출발'(구미 박정희 체육관), '빗내농악과 퍼포먼스의 만남'(김천시 일원) 등 개최 도시마다 특색있는 문화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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