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로 침입해 4년간 2억여원 훔친 간 큰 절도범

중앙일보

입력

 
베란다 창문이 열린 빈집만 골라 절도 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저층 아파트에 침입해 2억여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야간주거침입 절도)로 최모(50)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서울 일대에서 집 안에 사람이 없고 환기를 시키기 위해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은 저층부 아파트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그렇게 2012년 9월부터 지난 11일까지 4년여 동안 49회에 걸쳐 2억5000만원을 훔쳤다. 올해 5월11일 오후 10시쯤에는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1층에 사는 A(72)씨 집에 침입해 540만원 어치의 현금과 귀금속 등을 가로챘다.

최씨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는 대단지 아파트를 노렸다. 집 안으로는 베란다 난간을 타고 침입했다. 경찰에 눈을 피하고자 범행을 저지른 후에는 자전거용 운동복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절도 행각을 벌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건 물론이고 야간에 외출할 때는 가급적 전등이나 TV를 켜놓는 등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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