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뇌종증의 재활|안용팔<가톨릭의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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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뇌졸중은 안정시기(급성기)가 지나면 곧 적극적인 재활치료에 들어가야 하는데 당장의 목표는 환자로 하여금 혼자서 걷게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보행은 자립생활의 기초가 되고 이것이 가능해지면 다른 가족의 부담이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행 훈련은 우선 환자가 혼자서 설 수 있는 훈련부터 시작하게 된다.
혼자서 서려면 우선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이부자리 위에 되도록 오랫동안 앉아 있는 연습이나 부축을 받아 일어서는 연습을 해야한다. 이 훈련은 한쪽 다리의 마비 때문에 그리 쉽지 않으므로 물리치료실 등에서는 평행봉이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립대를 이용하게 된다.
어느 정도 혼자서 서는 것이 가능해지면 보행연습을 시키는데, 힘없는 다리를 부축해주기 위해서 무릎이나 발의 관절에 보조기를 대주어야할 때가 많다. 이러한 보조기는 관절을 부축해줄 뿐만이 아니라 기형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 안전한 보행과 지구력을 키워주려면 마비된 근육의 근력항진을 위해 여러 가지 기구를 이용한 저항운동을 하게 된다. 어느 정도 근력이 생기고 제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되면 보행훈련에 들어간다. 보행은 우선 평행봉에서 시작하고 점차 지팡이를 이용하게 하는데 혼자서 걸을 수 있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정확하게 걸어야 한다.
편마비 재활의 제1목표가 보행을 가능하게 해주는데 있지만 편마비는 하지에만 오는 것이 아니고 상지에도 마비가 오기 때문에 상지에 대한 재활치료도 중요하다.
그래서 하지치료와 동시에 상지도 치료해야 한다. 상지의 재활치료는 우선 어깨관절 탈구의 예방으로부터 시작된다. 어깨관절은 팔의 무게 때문에 빠지는 수가 많으므로 삼각수건이나 상지 서포트로 팔의 무게를 받쳐주어야 하며 누워있을 때 외에는 언제나 하고 있는 것이 좋다.
마비된 상지의 훈련은 성한 쪽의 손으로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으나 여러 가지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편이 편리하다. 손의 기능은 매우 섬세한 운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단순한 운동보다는 작업치료사의 도움으로 각종 작업을 통해 근력을 항진시킴과 동시에 협동운동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작업치료는 손의 기능회복 효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공작 등을 통해 성취감을 줄 수가 있어 심리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편마비의 회복은 일반적으로 하지가 먼저 진행되고 상지의 화복은 그 후에 되는 수가 많기 때문에 상지의 회복이 느리다고 환자나 보호자가 너무 조급해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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