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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당선소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자꾸 꺼져들듯한 시의 불꽃을 이 겨울 다시 지펴봅니다.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도 오르지 않으면 안되는 산. 불혹을 넘어서야 겨우 나의 길이 보이는 듯 합니다.
뜻밖에도 당선소식을 알려주는 낯선 목소리에 온몸이 전류처럼 뜨겁게 흐르던 것은 나의 무딘 자의식속에서 마냥 잠든 실핏줄의 일깨움이었을까요?
이제라도 거울앞에 서서 나를 돌아보고 걸음마를 배우듯 한 바늘씩 시조의 무늬를 짜보렵니다. 내 삶을 부축하여 오늘의 꽃목걸이를 걸어주신 그이와 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이 기쁨을 돌리고 싶고 못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과 중앙일보사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약력>
▲1941년 경남 사천 출생 ▲부산사범졸업·부산여대대학원 이수중 ▲ 『시조문학』천료 ▲시조문예상·한국동시조문학상 수상 ▲동백문학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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