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빈강정"…한국프로복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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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올해 국내프로복싱계는 내외에서 24차례의 세계 타이틀 매치를 벌였으나 권위없는 IBF(국제권투연맹)가 대종을 이뤄 한마디로 외화내빈을 면치 못했다.
24개의 세계타이틀 매치중 IBF가 15개나 되며 이중7개는 국내복서끼리의 대결이어서 IBF는 더욱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가짜 도전자사건의 후유층과 함께 이같은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프로복싱은 더욱 팬들로부터 외면을 당해왔다. 또 이와중에 프로야구와 축구, 그리고 민속씨름의 호황으로 상대적으로 침체가 가속화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유명우가 12윌 들어 WBA주니어플라이급의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침체에 빠진 프로 복싱에 다소간 술통이 트이게됐다.
유는 장정구(WBC주니어플라이급책피언)와 함께 쌍두마차를 형성, 활기를 불어넣게 된 것이다.
비국내프로복싱은 IBF의 박종팔(슈퍼미들급) 김지원(주니어페더급) 정종관(플라이급) 정기영(페더급)등 4명의 챔피언을 보유하고 있으나 팬들은 이들이 타이틀 매치를 벌이더라도WBA 및 WBC와 같은짜릿한 묘미를 느끼지 못해왔다. 이는 IBF가 출발할 때부터 정량급 챔피언들을 인위적으로 한국에 만들어 준듯한 인상을 주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기챔피언인 장정구도 8차 방어에 성공했으나. 갈수록 미적지근한 경기로 거금의 대전료만 거두어들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와 실망을 주어왔다.
이같은 의기속에 유의 왕좌등극은 가뭄속에 단비를 연상시키는 쾌거였다. 유는 김환진이 잃은 타이틀을 4년만에 탈환했으며 국내복서로선 WBA타이틀에 13번째 도전만에 정상에이르는 감격을 안겨준 것이다.
따라서 유는 매너리즘에 빠져있던같은 채급의 장정구에게도 자극 제가되어 앞으로 프러모터들이 이들을 잘 이끌어 나갈 경우 또다시 황금기를 재현할 수 있을것같다.
또 한국복싱은 올해에도 해외에서 4차례가진 세계타이틀매치에서·IBF주니어팬터급챔피언 전주도가 인도네시아에서 타이를을 잃는등 4차례 모두 방어와 도전을 실패하는 기록을 남겼다.
체육부는 내년부터 외화가 5만달러 이상드는 국제경기는 규제한다는 방침을 정한바 있어 내년엔 국내에 외국챔피언들을 불러들이기가 더욱 어러워졌다. 따라서 해외에 나가는 복서들이 필연적으로 많아질 전망이어서 자격있는 복서의 선별도 더욱 필요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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