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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kt, 전반기 최하위 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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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글쎄,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KBO “김상현 법적 판단 보고 징계”
kt 주장 박경수 “팬들에 죄송” 사과
한화는 LG 꺾고 7위로 뛰어올라

프로야구 kt 조범현(56)감독은 14일 수원 넥센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타격훈련을 말없이 지켜봤다. 소속 선수 김상현(36)이 지난달 불미스런 사건(공연음란죄)으로 경찰에 불구속입건된 사실이 알려진 지 사흘째. kt 더그아웃 분위기는 내내 무거웠다.

김상현 파문은 장성우(26) 복귀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장성우는 전 여자친구와 나눈 대화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개돼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고 명예훼손으로 벌금형(700만원)을 선고받았다. kt 구단은 50경기 출정정지 징계를 모두 마친 장성우의 복귀 시점을 고민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김상현 사건으로 인해 장성우의 복귀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은 “장성우의 복귀에 대해서 구단과 얘기한 게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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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무거운 분위기에서 kt 주장 박경수(32)가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선수단을 대표해 드리고 싶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 정말 안타깝다. 선수들이 받은 충격도 크다”며 “그래도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 실추된 구단 이미지를 회복하고 분위기를 되살리겠다”며 허리를 꺾고 사과했다.

kt 구단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13일 김상현의 임의탈퇴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 1년간 연봉을 받을 수 없고, 구단의 동의가 없으면 선수로 복귀할 수 없는 중징계다. KBO는 임의탈퇴 공시요청을 받아들이면서도 김상현에 대한 징계를 법적 판단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kt는 이날 경기에서 5-10으로 졌다. 선발 밴와트가 2회 초 윤석민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고, 박동원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내줬다. kt는 4회 말 박경수·유민상의 연속 적시타로 3-2 역전했다.

그러나 5회 초 고종욱에게 투런포를 맞고 재역전 당했다. 6회 초 kt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피노까지 등판했으나 넥센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김상현 사건 후 3연패에 빠진 kt는 최하위(32승2무47패·승률 0.405)로 전반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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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꼴찌에서 탈출한 한화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LG를 7-4로 누르고 단독 7위로 뛰어올랐다. 국내 무대에 처음 등판한 한화 선발 서캠프는 4와3분의1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는 정근우와 로사리오가 홈런 한 방씩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광주에서는 SK가 5타수 3안타(2홈런)를 터뜨린 고메즈를 앞세워 KIA를 11-4로 대파했다. 14일 끝난 전반기에선 두산이 2위 NC에 4.5게임 차로 앞서 선두에 올랐다.

◆프로야구 전적(14일)

▶한화 7-4 LG ▶두산 3-4 NC ▶SK 11-4 KIA

▶넥센 10-5 kt ▶롯데 4-2 삼성<연장 11회>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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