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르고 돈 많이 풀려|내년 물가 불안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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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년에는 물가가 불안할 전망이다.
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돈이 많이 풀렸고 환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총통화증가율 (평잔기준) 은 13.8%에 이르고있다.
특히 민간부문으로 돈이 많이 풀려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민간부문에 나간 돈은 6조4천8백94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보다 42.5%가 늘어났다.
올 연말까지도 총통화 증가율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것이고 내년에도 경기회복 등을 위해 12∼14%선을 지킨다는게 당국의 방침인데 이렇게되면 돈을 많이 풀어야 되고 이처럼 많이 풀린 돈은 곧바로 물가오름세로 연결된다.
한은분석에 따르면 통화증가는 약3년반에 걸쳐 증가폭만큼 그대로 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하반기이후의 통화증가는 내년부더 물가오름세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현재는 경기침체로 돈의 흐름이 늦어져 그런대로 물가를 잡고있지만 정부의 성장선회정책으로 경기가 나아져 돈이 빨리 돌기 시작하면 물가는 가속적으로 오를 우려가 크다.
또 하나는 환율인데 올들어 대미달러 환율이 7.7%가 올랐고 일본 엔화는 33.1%오른것을 비롯, 주요통화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대미달러환율이 5%오를 경우 물가는 1차연도에 1.05%, 2차연도에는 1.7%오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올들어서의 환율오름세만으로도 내년물가는 적어도 3%이상의 상승압박을 불러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물가안정이라는 지상과제 때문에 인위적으로 묶여온 쌀·보리등 정부수매 농산물가격및 공산품가격도 신경을 안쓸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기업쪽에서는 계속 정부의 인위적인 가격억제정책이 마진율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투자의욕을 위축시켰다고 주장하면서 제품가격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도 외면할 수만은 없게 되어있다.
다행히 원유등 주요 수입원자재가격이 하락하거나 안정세를 보이고있지만 이것만으로 정부가 내년목표로 갑은 물가 3%이내억제를 달성키는 다른 여건들이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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