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2' 만든 한국계 女감독, 실사 영화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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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여(44·한국명 여인영)

‘쿵푸팬더 2’와 ‘쿵푸팬더 3’를 만들어 잇따라 흥행에 성공시킨 한국계 애니메이션 감독 제니퍼 여(44ㆍ한국명 여인영·사진)이 첫 실사(實寫) 장편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할리우드리포터는 13일(현지시간) 여 감독이 알렉산드라 브래큰의 베스트셀러 소설 『다키스트 마인즈(Darkest Minds)』을 각색해 영화화하는 작업의 메가폰을 잡는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는 청소년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창궐하며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죽은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진 초능력 청소년들이 사회로부터 격리돼 시설에 감금됐다가 정부 감시로부터 탈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세상이 종말을 맞은 이후의 생존자 이야기를 그린 영화 ‘워킹 데드’나 청소년들이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스탠드 바이 미’에 수퍼히어로를 섞어놓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4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건너온 여 감독은 캘리포니아주립대(롱비치 캠퍼스)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졸업 이후 작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경력을 쌓은 뒤 1998년 드림웍스에 입사했다. ‘쿵푸팬더’ 초기부터 제작에 참여했고 2편에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 작품으로 드림웍스는 6억6500만 달러(7565억원)를 벌었다. 지난 3월엔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운영위원으로 위촉됐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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