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코치들 "잿밥"에 눈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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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미프로형식으로 출범한 사이클 주말경기가 일선지도자들이 선수로 출전하는 등 변칙 운영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프로야구·프로축구·민속씨름에 이어 지난 6월 세미프로의 형태로 출범한 사이클 주말경기는 현역선수를 제외한 은퇴선수 및 고교졸업 후 선수등록을 하지 않은 80여명의 선수를 출전선수로 등록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중 일선고교·대학·실업팀 코치가 17명이나 끼여있어 86·88 양 대회를 앞두고 유망선수발굴과 지도·육성에 차질을 빚을 우려를 낳고있다.
이들 코치 등 대부분이 지방에 있는 팀을 맡고 있어 대회 출전을 위해 매주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상경, 일요일에 경기를 치르고 월요일에 팀에 복귀하므로 1주일 중3∼4일 동안이나 팀을 비우는 실정이다.
이들 지도자들의 주말경기 출전이 사이클보급 및 저변인구 확대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상금획득만을 노려 선수지도를 소홀히 한다는 부작용도 있다.
한 원로 사이클인은『코치들이 상금에 눈이 어두워 팀을 며칠씩 비우는 무책임한 행동도 개탄스럽지만 절대적 선수부족이라는 엄연한 여건을 무시하고 협회가 세미프로를 출범시킨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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