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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영파워 88을 넘본다|안재형·현정화 "정상"스매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주니어 선수들의 분전이 침체된 한국탁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여자부의 현정화(현정화·16·부산 계성여상l년)를 정점으로 한 이들「주니어군단」은 하나같이 팽팽한 전력을 보유, 상승적 경쟁을 통해 기존실업의 강호들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이들 영스타의 놀라운 성장으로 명년엔 어렵더라도 88년 정상도전은 상당히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제39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 3일째(23일·문화체)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현정화는 86·88 양 대회에 대비, 탁구계가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비장의 카드.
최연소 국가상비 1군이면서도 3차례나 평가전 톱을 차지했다.
이번 종합선수권 우승으로 69년 이에리사 이후 가장 나이 어린 챔피언이 됐다.
펜홀더 전진속공수.
날카로운 맛은 이선(이선·19·부산 코카콜라)보다 덜하나 범실이 적은 안정된 플레이를보이고 있으며 최근 러버를 4㎜짜리로 바꾼 후 파괴력까지 붙었다.
게임을 시종일관 자기 플레이대로 몰고 가기 때문에 많은 점수차는 없어도 항상 1∼2점 리드 끝에 이기는 기복 없는 선수다.
여자부에서는 이밖에도 이번대회 4강까지 올라온 수비수 문정임(문정임·인천여상), 제일모직 김미정(김미정)과 접전 끝에 분패한 셰이크핸드 공격수 홍차옥(홍차옥·경일여고) 최윤희(최윤희·선화여상) 등이 하나같이 선전했다.
남자부의 경우는 신예들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진다.
안재형(안재형·21·동아생명)이 남자단·복식을 석권, 2관왕에 올랐고 유남규(유남규·l7·부산 광성공고)는 지난해 챔피언 김기택(김기택·제일합섬)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또 김경호(김경호·광성공고) 김택수(김택수·숭일고) 박상재(박상재·동아공고) 등은 단·복식을 통해 실업선수들을 몰아쳤다.
서로 다른 전형·스타일로 백중지세를 보이고 있는 남자주니어들이 10여명에 가까워 그어느때 보다도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최정상을 누려왔던 김완(김완·제일합섬) 김기택 등은 이들을 효과적으로 공략치 못해 쩔쩔맸다.
탁구인들은『김완·김기택의 경우 장·단점이 완전 노출된데다 이들의 집중 공략목표가 되어 이제 위태로운 처지』라면서『안재형 등은 다음 타기트가 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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