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 가결, 현대중과 20일 공동파업 초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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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노조의 공동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13일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4만4700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3만7358명(85.5%)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17일부터 14차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벌여왔다. 노사는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7.2%인 임금 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000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장창열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그동안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벌였으나 사측이 58~59세까지 각각 10% 임금 삭감, 60세 임금 동결을 고수해 파업 찬반 투표까지 가게 된 것”이라며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된 만큼 예정대로 20일 민주노총울산본부가 주최하는 노동자대회에 맞춰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13~15일 조합원 1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한다. 현대중 노조도 파업이 가결되면 20일 노동자대회에 현대차와 공동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중 노사는 5월 10일 임단협 상견례에 이어 18차례 협상을 했다.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전년도 정년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울산=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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