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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프로 소홀 언제 고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우라들의 생활과 의식구조에 미치는 TV드라머의 영향력이 매우 큰데도 이를 만들어서 방영하는 방송은 대충 시간만 메우려고 드는 경향이 가끔 있는 것은 매우 경계할 일이다.
KBS 제1TV는 19, 20일에 때아닌 2부작 특집드라머 『황토』를 방영했다. 이틀동안 하오6시50분부터 방영된 이 드라머에 이어 곧바로 일일극『은빛여울』이 방영됐다.
이로써 KBS는 이틀동안 매일 2시간10분씩을 줄곧 드라머로 시청자를 붙잡아 놓았다.
이 때문에 교양프로인 『계산해봅시다』 『어떤 인생』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등이 빠졌다. 드라머 『황토』는 원래 KBS가 추석특집으로 준비했다가 제작이 늦어지자 뒤늦게 방영한 것으로, 꼭 방영해야 했다면 계속 이어지는 일일극을 이틀 쉬는 게 균형있는 편성감각이었을 것이다.
교양프로강화를 내세우는 KBS 제1TV가 한 주일에 6편의 드라머를 11차례, 8시간30분의 고정편성을 해놓고도 뒤늦은 특집드라머를 내기 위해 교양프로를 뺀 것은 아무래도 지나쳤다.
○…TV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광고를 내는게 『드라머게임』(KBS 제2TV)이다.
20일 밤에도 무려 7분55초(20초 짜리 23개, 15초 짜리 1개)동안 광고를 냈다. 밤10시14분∼11시51분의 1시간38분 방영시간의 규정광고시간은 그 1백분의8인 7분50.4초다. 결국 약 5초의 광고량을 초과한 것으로 규정위반이다.
더구나 24개의 광고를 모두 방영전에 하고 있으니 드라머 한편 보기 위해 약8분 동안이나 광고시청을 강요하는 것은 시청료를 함께 받는 공영방송으로서 지나친 횡포가 아닐 수 없다. <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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