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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디즈니랜드 생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파리에 세계4번째의 디즈니랜드가 생긴다.
미국의 월트디즈니 프러덕션은 18일 파리 동쪽30km 지점의 신시가지 마른라 발레부근에 종합위락시설디즈니랜드를 건설키로 프랑스정부와 최종 합의, 미키마우스가 드디어 프랑스에 상륙하게 됐다.
유럽디즈니랜드 유치를 놓고 지중해연안의 휴양지 등을 건설부지로 제의하는 등 지난 1년동안 프랑스와 불꽃 튀는.경쟁을 별여왔던 스페인은 마지막 단계에서 탈락했다.
월트디즈니 프러덕션이 구상하고 있는 이 디즈니랜드의 청사진은 완공까지 향후15년이 걸리는 방대한 것이다.
총 1천7백80ha (5백38만평) 대지에 2백억프랑 (2조3천억원) 이 투입될 파리 디즈니랜드건설은 프랑스건설사상 최대의 역사가 될 전망이어서 많은 난관이 예상되지만 프랑스정부가 여기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
프랑스정부는 디즈니랜드건설로 10만명 정도의 고용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간1천5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60억프랑 (7천억원) 정도의 관광수입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디즈니랜드건설에 따른 건축공사의 90%, 위락시설설비의 80%, 에너지및 설계부문의 60%이상을 프랑스업체들이 맡게돼 있어 프랑스산업전반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월트 디즈니 프러덕션은 종업원 2만4천명에 연간 매상20억달러의 대그룹업체다.
한편 사회당정부의 디즈니랜드유치에 대해 파리의 르몽드지는 19일 사설을 통해『좌파정부가 레저산업을 위해 미국자본을 받아 들이기로 한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지난 70년 보르도에 포드자동차공장을 건설할때 사회당등 좌파가 프랑스의 이익을 앞세워 격렬히 반대했던 사실과 사회당이 최근 미국의「문화제국주의」를 부단히 경계해왔던 점을 상기시켰다.
르몽드는 또 사회당정부의 디즈니랜드 유치결정이 86년3월의 총선을 목전에 두고 그것도 좌·우파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인지 아직 불분명한 상대인 이 싯점에서 취해진데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가 새로운 레저시대를 열면서 프랑스의 상징인 아스테릭스 대신 미키 마우스를 심벌 마크로 영입 (?) 한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일부 정치인들도 맑은 강과 깊은 숲으로 파리수도권지역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도시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이곳의 경관이 디즈니랜드건설로 훼손될 것을 걱정하고있다.
환경보호주의자들도「정당방위」의 필요성을 주장, 전국적으로 디즈니랜드 유치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나섰으며 프랑스의 기존 위락시설업자들은 생존권의 위협을 들어 적극 반대운동을 펴기로 함으로써 미키마우스가 파리에 상륙할 때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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