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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 서정시를 보급한다"|문학평론가 윤재근씨,『청소년애송시집』 3권 내놓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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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황조가」·「정읍사」등 옛시가에서부터 김소월의 「진달래꽃」,김영랑의「모란이 피기까지는」,김현승의 「가을기도」등 현대서정시까지 청소년이 애송할 수 있는 동요·동시·서정시를 모은『청소년애송시집』3권이 문학평론가 윤재근씨 모음으로 나왔다.
문예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서울·관동·호남·영남지역 초·중·고 남녀학생 1천9백20명에게 시를 읽게하고 학생들의 애송시를 선정하여 나온 이 시집은 청소년들의 선정감각이 직접반영되면서 서정시사적인 맥을 갖춘 최초의 청소년 애송시집이다.
10개월간의 선정·현장검증을 통해 이시집을 완성시킨 윤씨는 『청소년 시절에는 서정시를 많이 암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서『서정시는 모든것을 사랑할수 있는 방법을 체득시켜주고 풍요한 마음을 갖게하며 우리민족 서정의 맥을 알게해준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에게 그나라의 서정시를 암송하게 하는 것은 많은 나라에서 가정·학교교육을 통해 강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어머니들은 어린이가 3살이 되면 『탈무드』의 시가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영국의 의무교육에서는 그들의 서정을 잘 나타내는 중요한 시에 대한 암송의 과정이 포함 되어있다. 국민정신의 밑뿌리를 그들의 서정시로 가꾸어 나가려는 노력이다.
『청소년 애송시집』은 윤씨가 선정한 상고가사 ·향가·고려가요·시조·현대서정시· 동요·동시 4천2백편을 기본자료로해서 만들어졌다. 현대시4백편을 남녀 중·고생 6명, 현직문예담당교사 6명, 20대시인 2명에게 위촉하여 선정하고 동시·동요 2백50편은 윤씨가 뽑았다. 이렇게 뽑아진 6백50편의 시를 시인들이 윤독하여 시의 내용보다 운율에 중점을 두고 암송에 알맞은 3백50여편으로 줄여냈다. 윤씨는 이 자료를 가지고 지방으로 내려가 학생들에게 읽게하고 그들이 직접 선별하게 했다.
초등부에서는 한인현의「섬집아기」, 윤극영의 「반달」, 최순애의 「오빠생각」 이원주의 「고향의봄」등이 많이 선별됐다. 중등부는 윤동주의 「서시」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 한안진의 「소라껍질」, 김소월의 「초혼」등이 애송시로 나왔다. 고등부에서는 김소월의 「진달래 꽃」, 김현승의 「가을기도」,김영랑의「모란이 피기까지는」, 노천명의 「사슴」 등이 꼽혔다.
『청소년 애송시집』은 현대시에서 서정시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따라서 다양한 현대시문학의 흐름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니다. 윤씨는『서정시에 대한 감각을 기초로 해야 다양한 장르의 훌륭한 시들을 접할수 있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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