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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장르 개척하는 작품만 다룹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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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미술작품 종류에도 서열이 있을까.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회화가 맨 앞자리를 차지하며 조각이나 공예 장르보다 우위를 누렸다. 1916년 ‘다다이즘(dadaism)’이 기존 예술과 관습에 반기를 들고 튀어나온 뒤 상황은 바뀌었다. ‘DADA’ 선언 100년을 맞는 2016년, 미디어아트와 혼합재료(Mixed Media)와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재료와 형상성을 지닌 작품이 현대미술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미술의 정의는 진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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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특별전에 나온 이이남씨의 미디어 아트 ‘2016 문명전투도-스타 워즈’ 부분. [사진 청작아트]

조형아트서울(Plastic Art Seoul)은 이런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형식의 아트페어(미술견본시)다. 조각과 유리작업,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 혼합재료 5개 분야만 다룬다. 20~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조선화랑· 박영덕 갤러리·갤러리 신라 등 34개 화랑이 참여해 열린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조직위원장,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새 아트페어의 창설을 이끈 신준원 대표는 “ 상상력으로 기존 장르가 포용할 수 없는 작품을 창조하는 작가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형아트서울’ 20~24일 코엑스서
유리·폐차가구 등 새 미술흐름 반영

이런 뜻을 반영해 첫 자리의 주제는 ‘새로운 화합(Harmony)’이다. 유리조형 특성화사업단을 운영하는 남서울대학교가 국내외 유리조형물의 첨단을 보여준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를 비롯해 고성희·김창희·김홍년·원문자씨가 특별전을 연다. 잠실창작스튜디오의 장애인 작가 4명이 선보이는 작업도 흥미롭다. 신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도약전’에 초대한 24명 작가 중 1명에게는 ‘제14회 청작미술상’ 부상으로 개인전을 열어준다. 폐차를 활용한 가구를 내놓은 칸(KHAN)의 오브제가 전시장 곳곳에 놓여 흥미를 자아낸다. 02-3446-3031.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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