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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인근 약국 '치명적 진통제' 유통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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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에 접경한 맥아더 파크 인근 약국이 '옥시콘틴'(사진)을 암시장에 쏟아낸 메카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지고 있다. 옥시콘틴은 죽음을 부르는 마약성 진통제로 불리고 있다.

'레이크 메디칼'이라는 이름의 약국이 지난 2008년 여름부터 1년 반 동안 110만여 정의 옥시콘틴 알약을 무더기로 처방했다고 LA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처방된 약들은 대부분 아르메니안과 크립스 갱단 등 범법자들의 손에 흘러들어 갔다.

옥시콘틴 제약사인 '퍼듀'는 이같이 옥시콘틴의 불법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수년간 묵과하며 연방 당국에 이를 보고하지 않고, 공급도 중단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법에 따르면 약국의 약물 주문에 수상한 흔적이 포착되면 즉시 마약단속반에 신고해야 한다.

레이크 메디칼에서 근무한 엘리너 산티아고 박사는 2008년 9월 한 주 동안에만 1500여 옥시콘틴 알약을 처방했다.

이는 일반 약국의 한 달 처방량과 맞먹는 수치다. 또 그해 10월에 1만1000여 알약을 처방했다. 12월에는 7만3000여 개로 폭증했는데 암시장에서 600만달러에 거래되는 양이다.

퍼듀 본사에서도 이를 수상하게 여겨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결국 레이크 메디칼이 헌팅턴파크에 있는 약국과 공조해 엄청난 양의 옥시콘틴을 공급받아온 것을 포착, 이들이 조직적인 불법 판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문제는 퍼듀가 알면서도 수년 동안 이를 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레이크 메디칼로 흡수되는 옥시콘틴 유통망도 폐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레이크 메디칼의 '묻지마 처방'을 통해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많은 이들이 인생을 망치고 있다. 모범 여학생이었던 케이티 맥나이트는 2006년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던 중 옥시콘틴에 손을 댄 뒤 인생을 망쳤다.

그는 여동생의 졸업 축하 용돈을 비롯해 부모의 돈을 훔쳤고, 나중에는 상점 주차장에서 절도 행위도 마다치 않았다.

부모의 설득 끝에 재활센터에도 들어갔지만 이내 다시 옥시콘틴에 손을 댄 뒤 결국 2011년에 약물과용으로 사망했다. 그의 어머니는 "옥시콘틴만 몰랐다면 지금도 살아있었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연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이후 지금까지 옥시콘틴 등 마약성 진통제로 19만4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매일 약 4000명이 복용을 시작하고 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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