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축구 세기가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LA지사】한국월드컵 대표팀은 4일 LA올림픽콜러시엄에서 벌어진 멕시코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2-1로 석패, 세계축구의 두터운 벽을 실감케 했다.
86멕시코월드컵본선에 앞서 중남미전지훈련길에 미국에들러 가진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12분 『작은 표범』김주성이 선취골을 뽑아내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멕시코의 거센 반격을 저지하지 못해 역전패했다.
이날 멕시코는 중남미특유의 개인기뿐아니라 조직력·기동력등 모든 전력면에서 한국에 한수위였다.
이날 혼자 2골을 뽑아낸「루이스·플로레스」를 비롯,「토머스·보이」「마누엘·네그레테」등의 팀플레이는 전반적으로 폭이 넓고 포지션변화 또한 훌륭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경기가 끝난후 김정남감독은 『이들이 주축이 된 멕시코의 공격라인을 봉쇄하지 못해 고전했다』고 털어놓고 『멕시코가 우리보다 한차원 높은것은 사실이나 이 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것은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김감독은 특히 멕시코의 과감한 태클등의 수비자세는 본받을만한 것이었다고 평가, 한국수비진도 이같은자세를 몸소 체득하는게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멕시코팀의 「엘리보·보라」헤드코치는 『한국팀에 특별히 놀랄만한 것은 없었다』면서 다만 주전스트라이커(최순호·허정무)가 빠진게 유감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지난해8월 구성, 그동안의 친선경기에서 영국(2-0), 칠레(2-1), 서독(2-0)을 차례로 격침시킨 강호. 특히 현재의 「보라」코치가 팀을 맡으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 지난대회 우승팀인 이탈리아를 비롯, 아르헨티나·불가리아등과도 비기는등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LA타임즈는 이날자스포츠면에서 한국은 멕시코와 거의 대등한 게임을 펼쳤다고 평하면서 한국의 다양한 플레이는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변병주의 스피드가 돋보였고 첫골을 터뜨린 김주성은 대성할 가능성이 엿보였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날경기가 벌어진 콜러시엄에는 2만5천여관중이 운집, 성황을 이루었는데 한국은 유례없는 6천여교포가 몰려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전을 펼쳐 주목을끌기도 했다.
한국월드컵팀은 5일 멕시코시티로 옮겨 7일 개막되는 멕시코 4개국친선대회(한국·멕시코·알제리·헝가리)에 출전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