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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준, 차명 계좌 여러 개 관리한 정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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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진경준(49·검사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차명 계좌 여러 개를 관리하며 재산을 은닉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관련 단서를 포착한 검찰은 7일 부장검사 1명을 수사팀에 추가로 투입했다.

진 검사 처남 명의 제네시스 차량
검찰, 넥슨서 넘겨준 경위 조사

이금로(검사장) 특임검사팀은 진 연구위원이 가족·친척 등의 이름으로 복수의 차명 의심 계좌를 보유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의 흐름을 추적 중이다. 이 계좌들은 앞서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가 진 연구위원의 재산 은닉 여부를 확인하다 발견했다. 진 연구위원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내역(156억원)에 해당 계좌들의 돈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수사팀은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분석해 넥슨과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진 연구위원은 2005년 넥슨으로부터 4억2500만원을 빌려 비상장 주식 1만 주를 산 뒤 지난해 126억원에 처분했다.

검찰은 진 연구위원이 처남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는 제네시스 승용차의 출처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 승용차가 당초 넥슨의 리스 차량이었다가 진 연구위원 처남에게 명의가 넘어갔음을 확인했다. 검찰은 차량 거래와 관련된 인물들을 불러 넥슨 창업주 김정주(48) NXC 대표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진 연구위원이 벤츠 승용차를 가지고 있다는 첩보의 진위 여부도 가릴 계획이다.

검찰은 진 연구위원이 김 대표로부터 금전적 이득을 얻었다 해도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뇌물죄로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가 김 대표에게 불법적인 도움을 줬는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1년 이창재 특임검사팀은 변호사로부터 벤츠 등을 받은 혐의로 이모(41·여) 전 검사를 구속 기소했지만 대법원은 “대가성이 없는 사랑의 정표”라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문홍성 대전지검 특수부장이 이날 수사팀에 합류했다. 문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과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 부단장을 지냈다.

서복현 기자 sphjtb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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