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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오프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SGL 카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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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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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니 루오프(59·사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특훈교수가 탄소 관련 과학기술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14일 ‘SGL 카본상’을 받는다. 이 상은 미국탄소학회가 탄소 소재 관련 과학기술 개발에 큰 업적을 세운 연구자에게 주는 것으로 3년에 한 번씩 시상한다.

강철보다 단단한 탄소나노튜브
20년 연구한 세계적 탄소 전문가

2013년부터 UNIST 특훈교수로 재직 중인 루오프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IBS) 다차원탄소재료연구단장도 맡고 있다. 앞서 2011년에는 톰슨로이터가 꼽은 세계 재료과학자 100인 중 16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탄소 소재를 20년 이상 연구한 ‘탄소 전문가’다.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해 ‘꿈의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과 탄소나노튜브가 전문 분야다. 탄소나노튜브를 응용하면 강철보다 단단한 섬유를 만들 수 있다.

루오프 교수는 1988년 미 일리노이대에서 화학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근무했다. 2014년에는 미국재료학회가 선정하는 데이비드 턴불상을 받았다. 신물질 연구에 공을 세운 데이비드 턴불 하버드대 교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당시 미국재료학회는 “루오프 교수가 탄소 재료에 관한 과학 발견을 선도하고 혁신을 이끌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루오프 교수는 올해 초까지 4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중 100편 이상이 다른 학자들에 의해 100회 넘게 인용됐다. 그는 “헌신적인 공동 연구자들과 제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그래핀에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열린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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