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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에 특혜 알선'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구속

중앙일보

입력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아파트 공매(公賣)와 관련해 공공기관에 특혜를 알선하는 대가로 부동산 분양업체에서 총 54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알선수뢰)로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도모(43)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도씨에게 뇌물을 건넨 부동산 분양업체 회장 신모(45)씨도 구속했다. 도씨의 부탁을 받고 업무를 도와준 예금보험공사 팀장 정모(44)씨 등 3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2013년 서울 광진구 한 아파트 단지 미분양 16가구의 분양계약을 대행했다. 그러나 사업을 담당하던 업체와 저축은행이 부도를 내 사업이 중단됐다. 결국 절차에 따라 예금보험공사에서 공매 절차가 시작됐다.

이에 신씨는 공매 절차를 수의계약으로 변경해 낮은 가격에 낙찰받고자 예금보험공사 국회 담당이던 정씨를 만났다. 19대 국회 당시 야당 모 의원 보좌관이던 도씨가 신씨와 정씨를 이어줬다. 신씨는 서울 강남과 여의도에 있는 유흥주점에서 도씨와 정씨에게 34회에 걸쳐 2700여만원의 상당을 접대하고 도씨에게 현금 1500여만원을 제공했다.

신씨는 정씨의 주선으로 예보 관계자를 만나고 특혜 조건을 붙인 제안서를 작성하는 등 사업을 추진했지만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해 최종 계약에는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씨가 보좌한 의원 등에게는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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