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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 잇따른 테러…라마단 피의 기간 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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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무장괴한의 인질극으로 28명이 숨진 방글라데시에서 7일 또 무장 괴한의 공격이 벌어져 최소 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수도 다카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키쇼레간지주 숄라키아의 고등학교에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쳐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2명과 여성 1명이 숨지고 경찰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괴한들은 1명이 사망하고 1명은 생포됐지만 나머지 일당이 몇 명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측은 이들이 20대 초반의 젊은 남성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당시 숄라키아엔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종료를 축하하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맞아 이슬람 신도 30만명이 모여 예배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사눌 하크 이누 방글라데시 정보장관은 "이번 사건은 행사장에서 1㎞ 넘게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행사 참가자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숄라키아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큰 규모로 개최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 때문에 보안 당국은 사전에 행사장 인근에 경찰과 폐쇄회로 카메라(CCTV)를 배치하고 참석하는 사람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등 보안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CNN은 "외국인만 노려서 살해했던 지난 2일 테러와 달리 이번 공격은 무슬림을 대상으로 실행됐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번 공격이 현 정부를 전복하고 이슬람 율법에 따르는 국가를 세우려는 방글라데시 원리주의 무장단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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