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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65%, 기업 갑질로 면접 불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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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중 대다수가 면접 과정에서 기업과 면접관들의 ‘갑질’로 불쾌한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청년희망재단이 만 19~29세 청년 1068명을 대상으로 한 ‘청년면접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64.8%가 ‘면접 과정에서 불쾌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불쾌한 경험을 한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41.9%는 질문 항목이나 면접관들의 태도 등 면접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이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된 이유로는 ‘업무·적성과는 상관없는 부적절한 질문’이 26%로 가장 많았고, 면접관의 태도 불량(19.2%) 등이 뒤를 이었다.

면접대상자들이 느낀 부적절한 질문로는 학력 비하(48.2%), ‘정글에서도 살아남을 것 같이 생겼는데 성격은 또 괜히 예민한 거 아니냐’는 식의 성차별적 질문(42.1%) 등이 있었다.

또 면접관의 태도 불량을 지적한 응답자 중 한명은 “면접을 보러 들어갔는데 면접관이 신발을 벗고 발을 올려서 만지고 있었다. 면접 대상자들을 얼마나 하찮게 여겼으면 저런 행동을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취업준비생들이 면접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항목은 ‘스피치와 PT 등의 면접 기술’이 43%로 가장 높았다. 또 면접 준비를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제도로는 입사 컨설팅 지원이 44.1%로 가장 높았고, 금전적 지원이 29.7%로 뒤를 이었다. 실제 청년 구직자들은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각종 학원에 연평균 45만1000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희망재단은 청년 구직자들의 이런 불편과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부터 자기소개서와 면접 컨설팅, 실전 발표 면접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용호 청년위원장은 "청년희망재단·창조경제혁신센터·대학창조일자리센터 등을 활용해 더 많은 청년이 취업에 성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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