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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릭 스텐손, 세르히오 가르시아 "올림픽 꼭 갈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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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랭커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져 우려를 낳은 가운데 올림픽 출전을 결정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왼쪽)와 헨릭 스텐손. 이들의 출전 선언으로 분위기가 다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골프파일]

남자 프로들의 잇따른 불참 선언으로 우려를 낳았던 리우 올림픽 남자 골프에 가뭄에 단비가 내렸다.

미국 골프채널은 7일 "세계랭킹 6위 헨릭 스텐손과 1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스텐손은 "올림픽 출전을 고대해왔다. 굉장한 경험이 될 것이고 만약 메달을 딴다면 내 자신은 물론 가족과 조국 스웨덴에도 근사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리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상황.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를 비롯한 치안 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톱 랭커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졌고 내년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잔류 투표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스텐손의 발언은 희망적인 뉴스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한 것에 대해 스텐손은 위트있게 받아넘겼다. 스텐손은 "이미 아이가 셋이나 된다. 더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카는 전혀 두렵지 않다"고 했다.

세계랭킹 12위 가르시아도 올림픽 출전을 열망하긴 마찬가지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등 스포츠 스타들과 친분이 두터운 가르시아는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촌에서 다른 선수들과 어울려 지내고 싶다. 축구, 테니스 등도 보러 다닐 생각"이라고 밝혔다.

스텐손과 가르시아 외에도 올림픽 출전을 기정사실화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전 세계랭킹 1위이자 독일을 대표하는 선수인 마르틴 카이머는 "올림픽은 메이저 대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카이머는 "메이저 대회는 1년에 네 번이나 열리지만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밖에 열리지 않는다.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의 저스틴 로즈도 올림픽 지지자다. 로즈는 "올림픽 출전은 내 인생 최고의 기회"라면서 "나라를 대표하는 대표팀의 일원이 된다는 게 느낌인지 체험해보고 싶다"고 했다.

올림픽 골프 대표 선발은 오는 11일 확정될 예정. 아직 출전 의사를 밝히지 않은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이나 3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도 이들의 출전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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