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인 LA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프로젝트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프로젝트를 놓고 한인커뮤니티와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마크 리들리 토머스 수퍼바이저의 견해차가 너무 크다.
5일 LA다운타운 케네스 홀에서 열린 LA카운티수퍼바이저위원회 공청회에서 LA한인회·한미연합회(KAC)·한인타운노동연대(KIWA) 등 10여 개 한인단체로 구성된 코리아타운 아트&레크리에이션센터(Koreatown Art & Recreation Center·K-ARC)는 LA카운티 정부가 추진중인 버몬트 선상 4가에서 6가 사이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버몬트 코리도(Corridor)'에 커뮤니티센터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버몬트 코리도 프로젝트는 LA카운티 정부가 버몬트를 중심으로 4~6가 사이에 있는 정신건강국 본부 건물 등 6개 동을 허물고 40만 스퀘어피트 크기 부지를 주거 및 상업용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카운티 정부는 4억5000만 달러를 투입해 아파트와 소매업소가 들어설 주상복합 단지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K-ARC 등 커뮤니티 단체들은 이 단지에 공원이나 커뮤니티센터 등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도 포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캐롤린 심 K-ARC 멤버는 이날 주민발언 시간에서 "커뮤니티센터는 일찌감치 한인타운에 세워졌어야 했다"며 "한인타운은 LA시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납세액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커뮤니티로 돌아온 혜택은 매우 미비한 수준이다. 한인타운 주민들은 커뮤니티센터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그레이스 유 K-ARC 멤버도 "LA카운티정부는 충분히 재정적인 여력이 있다"면서 "공원과 커뮤니티센터가 절대 부족한 한인타운내 반드시 커뮤니티센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머스 수퍼바이저는 K-ARC에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조건을 내걸었다. 애초 지난해 말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던 그는 최근 K-ARC 멤버들과 면담에서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해 1만3500스퀘어피트의 부지를 카운티 정부가 내주는 대신 한인커뮤니티에서 10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심 씨는 이에 대해 "카운티정부가 거둬들인 세수를 감안할 때 1000만 달러 요구는 얼토당토않다"며 "K-ARC에서는 50년 동안 연 1달러의 장기대여 등을 원한다"고 맞섰다.
원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