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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올림픽 골프 감독 "대회 형식 변경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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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한 명은 폴 맥긴리다. 라이더컵 캡틴으로 유럽을 승리로 이끈 그는 올해 아일랜드 올림픽 골프 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팀의 원투 펀치인 로리 매킬로이(랭킹 4위)와 셰인 로리(26)를 잃었다. 두 선수 모두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맥긴리는 랭킹 152위인 파드리그 해링턴, 291위인 시머스 파워를 데리고 올림픽에 가야 한다. 6일(한국시간) 유러피언투어 스코티시 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인버네스 인근 캐슬 슈터어트 골프장에서 만난 그는 “올림픽 골프의 경기 형식 변화가 필요하다. 남녀 복식이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리드(미국), 양용은과 함께 나타난 그는 올림픽에 대한 열망이 매우 강했다. 최근 올림픽 불참 선언을 하는 선수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에 비해 올림픽에 대한 동기 부여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맥긴리는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은 서로 평가할 수 없는 다른 대회다”라고 선을 그었다.그러면서 맥긴리는 “골프는 더 커져야 한다. 또 올림픽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축제다. 우린 큰 그림을 봐야한다. NBA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드림팀을 내보내면서 커졌고, 테니스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뒤엔 세계 각국에 테니스 협회가 생겼다”며 “지카 바이러스 등에 대해 걱정하는 건 선수들에게 달렸지만 이해할 수 없다. 겨우 1주일이다. 4년마다 1주일 씩 슈퍼 스타들이 참가한다면 골프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호주의 아담 스콧은 ‘올림픽은 처음부터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했다. 단순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되는 올림픽 골프가 선수들에게 특별한 매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맥긴리도 올림픽 골프 경기 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그는 “올림픽 골프 대회 방식은 앞으로 논의해야 할 문제다”라며 “이건 어떤가. 남자와 여자를 묶어서 골프에 남녀 혼성 매치플레이를 도입하는 거다. 멋지지 않나?”라고 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패트릭 리드도 올림픽에 대한 열정을 표했다. 세계랭킹 13위, 미국 선수 중 다섯 번째인 그는 앞선 미국 선수 중 한 명이라도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다면 바로 출전권을 얻는다. 그는 “국가를 대표해 경기할 수 있다면 바이러스 같은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개인적 이유 때문에 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은 이해한다”라고 했다.

또 맥긴리는 “한국 골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한국 여자골프는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우승 기회를 잡았다”며 “남자 골프에도 우승 기회는 있다. 특히 ‘벤’ 안병훈은 매우 강한 선수다. 한국 골프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JTBC골프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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