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여시스트로 승리의 1등공신〃여자농구에 쓸만만 가드가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박양계(박양계·한국화장품)자리를 메워줄 여자농구대표팀의 가드가없다.
명년 모스크바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 또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둔 농구협회는 걱정이 태산같다.
한국여자농구에 쓸만한 가드가 절대 부족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경기의 흐름을 순간적으로 읽어내야 하고 상대수비의 헛점을 파악, 이를 공격찬스로 이어줄 수 있는 신속한 배구 (배구) 의 능력을 갖춰야만하는 가드를 기르자면 상당한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 세계상위권으로 도약한 한국 여자농구가 주전 선수마저 제대로 확보할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다.
한국여자농구가 처음으로 세계무대서 빛을 발한 67년체코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때는 가드 김추자(김추자)가 박신자 (박신자) 를 받쳐 주었고 80년 아시아선수권3연패의 수훈선수는 박찬숙 (박찬숙) 이라기보다 팀리더 강현숙 (강현숙) 이었다.
지난해 LA올림픽과 상해아시아선수권대회때는 최애영 (최애영)의 공로가 컸다.
이렇게 큰대회 때마다, 또 좋은 성적을 올릴 때마다 훌륭한 가드가 있었고 그 어시스트로 화려한 스타가 탄생할 수 있었다.
박찬숙·박양계가 떠나고난 대표팀은 불안하기만 하다.
그러나 노병이 물러나면 또새로운 인물이 태어나기 마련이다.
『우선은 이형숙(이형숙)과 이명희(이명희) 를 꼽을 수 있다. 박양계보다는 못하지만 이들의 슛감각이 최근들어 상승세를 보이고있고 두뇌회전이 빨라서 곧바로 적응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대표팀의 조승연 (조승연) 감독은 비교적 희망적인 생각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신용보증기금의 염철호 (염철호) 감독은『한국대표팀의 목표인 장신화를 위해서도 최소한 가드의 키가1m80cm대가 되어야한다. 이형숙·이명희는 물론 최경희(최경희) 김은숙(김은숙)등 눈에 띄는 가드가 모두 1m70cm대의 선수들이다. 가드부족은 한국여자농구계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고 걱정한다.
청소년 대표팀을 맡았던 손정웅 (손정웅)감독은 『지금의 대표팀 포워드인 김화순(김화순)을 가드로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가드가 단신이면 이약점을 득점력으로 커버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의 단신가드들의 슛감각을 보다 향상시켜 한국형농구를 확립할때』라고 의견을 편다.
박양계와 최애영은 부상등 사정으로 소속팀에서만 뛰다가 곧 은퇴할 예정.
결국 이번 여자실업연맹전과 내달 시작되는 농구잔치에서 새재목을 골라야할 입장이다.
당장의 국내경기에서는 올해 데뷔한 차명신 (차명신·동주여상졸) 이윤정(이윤정·선일)김혜련 (김혜련·숭의)등 실업초년생들도 가드로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이들이 장신과의 대결에서 얼마만큼제몫을 해낼는지는 미지수.
또 이들은 한결같이 아직은 중거리슛이 약하다는 약점을 갖고있다.
따라서 이들이 슈팅력을 갖추지않고선 대표로 발탁될수가 없다. <김인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