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정상회담 정례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제네바=주원상 특파원】「레이건」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이틀간의 정상회담을 끝내고 21일 하오6시(한국시간) 공동성명을 발표, 군축협상촉진·미소관계의 개선·정상회담 정례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3면>
이 공동성명은 미소관계와 국제관계개선의 필요성에 합의하고 두 나라 대화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지도자는 또 핵전쟁을 해서는 안되며 서로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려고 노력하지 않기로 다짐했다고 공동성명은 밝혔다.
그러나 두 지도자들은 이번 회담이 솔직하고 유익했으나 『몇 가지 주요 문제에서 심각한 견해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동폐막식에서는 KAL기 격추사건으로 제기됐던 북태평양항공안전협정과 문화교류협정, 영사관계협정 등 5개 문서가 서명됐다.
한편 한 미국관리는 「고르바초프」가 86년6월 미국을 방문하고 「레이건」이 87년6월 소련을 방문하도록 잠정적으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르바초프」는 독자적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핵전쟁의 위협을 줄이도록 노력해야만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비경쟁이 우주공간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우리가 이번에 이룩한 성과는 수개월 또는 수년 내에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르나 우리는 군비축소와 분쟁해결을 추구해야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세계평화를 위해 양측이 완전히 합의한 것을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제네바를 떠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