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정상회담 의외로 분위기 좋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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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네바=주원상 특파원】 「레이건」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일 6년만에 미소 정상회담을 가졌다. 첫날 회담에서 2시간의 단독회담과 4시간의 공식회담을 진행, 이번 회담이 예상과는 달리 미소관계 개선의 주요한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낙관적인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관계기사 4면>
이날 상·하오에 걸쳐 하루종일 계속된 회의는 주로 군축문제를 다루었으나 미소 정부 대변인들은 회담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토의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오후 회의에서도 회의 종료 50분을 남기고 「레이건」대통령이 단독회담을 제의, 두 정상은 회담장 주변 호수 길을 5분간 산책한 후 한 가옥에 들어가 통역만 참석시킨 채 두 번째 단독회담을 가졌다. 미소 정상의 단독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두 나라 보좌관들은 옆방에서 회의를 계속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양측은 미묘하고 실질적인 문제를 은밀히 논의하는 것이 좋으므로 회담이 끝날 때까지 회담경과를 보도관제하자는 데 합의했다. 「스피크스」 백악관 대변인은 두 정상이 단독회담에서 실무적인 내용을 논의했으며 회담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는데 소련 대변인도 이에 동의했다.
크렘린측 대변인「자미아틴」은 두 지도자가 단독회담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실질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선 내년 1월 16일 재개될 예정인 미소 제네바 군축회담을 조기에 재개하는 문제를「레이건」대통령과 「고르바초프」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이틀째 정상회담은 소련 대표부에서 오전·오후 각각 2시간씩 개최되어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문제· 쌍무 관계· 인권 등의 문제가 논의된다.
두나라 대변인은 두 지도자가 2l일 오전에도 또 한차례 회담할 것인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실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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