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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회 선포로 옥신각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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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총리 출석에 관한 여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18일 국회예결위가 질의에 들어가지 못한 채 김종호 위원장이 산회를 선포하자 신민당 의원들이 고함을 지르며 일제히 항의.
신기하·안동선·김봉조 의원(신민) 등은 『산회 선포가 여야 간사 합의에 따른 것』 이라는 김 위원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3시간씩 기다리게 해놓고 그냥 끝내면 어떻게 하느냐』 『3당 간사를 바꿔라』는 등 고함을 치며 위원장과 간사들을 싸잡아 힐난하고 한 때 위원장을 붙잡고 실랑이.
신민당 측 의원들은 민정·국민당 의원들과 국무위원들이 다 나간 뒤에도 계속 회의장에 남아 이택희 신민당 간사에게 『합의를 했느냐』고 추궁.
이 간사는 『합의한 사실이 없다. 총리가 나올 때까지만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아리송한 해명을 했으나, 민정당 간사인 전병우 의원이 회의장에 다시 들어와 『3당 간사의 합의가 있었다』면서 경위를 자세히 설명해 입장이 난처해지자 『내가 언제 합의해 줬느냐』고 해 또 옥신각신.
결국 신민당 의원들은 『시한부 농성을 하자』(박용만 의원), 『위원장 사퇴 권고 또는 사과를 요구하자』(유준상 의원)는 등의 주장을 펴 분위기가 험악해졌는데 김동영 신민당 총무가 『총리 출석 문제는 3당 간사보다 총무회담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무마해 50분만에 해산.
이에 앞서 박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제헌국회 때부터 10대까지 총리가 예결위에 출석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개헌질의를 하면 경제기획원 장관이 답변하겠느냐, 문공 장관이 답변하겠느냐』고 추궁.
한편 김 총무는 18일 밤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이세기 민정당 총무를 찾아가 신민당 측 예결위원들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총리출석을 거듭 요구했으나 양당의 견해차만 재확인 했을 뿐 별 무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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