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회담 추진|빠르면 주말께 열릴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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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는 국회 예결위의 새해 예산안 심의와 병행하여 정치안건 처리를 위한 막후 절충을 통해 중진회담 또는 여야 대표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민정당의 이세기, 신민당의 김동영 원내총무는 이날 총무회담을 갖고 신민당 측이 제출한 개헌특위 구성결의안 등 정치안건 처리를 정치적으로 절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여야중진회담 또는 대표회담을 갖는 데 대한 양당 입장을 타진할 예정이다.
신민당은 운영위에 계류중인 정치의안들을 예산안의 법정 통과 시한인 12월 2일 이전에 처리하자고 주장, 이를 정치적으로 절충하기 위해 쌍방3∼5인씩이 참석하는 여야 중진회담을 열자고 제의하고 중진회담의 논의 내용을 토대로 여야 대표회담을 열자는 입장이다. 민정당은 대야 절충에는 응하되 중진회담의 경우 참석 범위의 모호한 점 등 때문에 바로 대표회담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민우 신민당 총재도 지난주 이재형 국회의장과의 요담에서 대표회담에 대한 희망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해 민정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금주 말 또는 내주 초에 양당대표회담이 열릴 공산이 커지고 있다.
정계 소식통에 따르면 야당 측 개헌 특위안 처리를 위한 정치적 절충방안의 하나로 운영위에 계류된 학원특위 구성결의안, 가혹행위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 결의안, 부실기업 조사를 위한 국정조사결의안, 중공 전폭기 침입사건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결의안 등의 안건 중 한두 건에 대해서는 민정당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입법회의에서 통과된 소위 개혁 입법 중 야당이 개정안을 제출, 상임위에 계류중인 언론기본법 개정안·국회법 개정안 등과 노동관계법의 개정도 검토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계 소식통은 대표회담 등을 통한 여야 절충이 순조로울 경우 여야 논란의 초점이 집중된 개헌특위는 이 달 말께 운영위에서 여야 찬반토론까지만 진행시킨 후 계류하는 선에서 타결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야당이 예산심의를 거부, 여당의 예산안 단독처리로 끝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야 정치절충 모색을 앞두고 민정당과 신민당은 18일 상오 각각 확대당직자회의와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정치의안 및 예산안 처리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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